[광주/전남][제주]愛鄕 마케팅…고향문화 체험캠프 성황

  • 입력 2007년 8월 22일 0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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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 인사를 잡아라.’

지방자치단체들이 농특산물 판매를 늘리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외지에 사는 출향인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출신 중앙부처 공무원과 자매결연을 하는 등 애향심에 호소하는 ‘애향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는 해마다 향우 자녀들을 초청해 고향문화를 체험하는 캠프를 열어 호평을 받고 있다.

▽‘향우를 평생고객으로’=전남 장성군은 쌀 판매 촉진을 위해 ‘5만 재경향우 찾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군은 학교별 동창회 임원과 마을별 출향가족, 호적, 학교별 인터넷 카페 등을 이용해 향우들을 찾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추석 등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는 향우들을 대상으로 주소와 연락처를 확보하기로 했다.

장성군은 이런 자료를 활용해 농특산물 홍보물과 군정 소식지를 정기적으로 발송함으로써 평생고객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진군은 지난달까지 수도권에서만 20kg들이 강진 쌀 7만 포대를 판매해 2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판매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증가한 것이다.

강진군은 수도권에 쌀 판매거점을 마련하고 공무원 1인당 5명의 향우를 확보하는 등 고정 고객 확보운동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향 네트워크=전남 고흥군청 6급 이상 간부 103명은 3월 고흥 출신으로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공무원 103명과 1 대 1 자매결연했다.

군청 공무원들은 향우 공무원을 통해 중앙부처 정책방향 등을 파악하고 군내 각종 행사나 주요 군정시책 등 고향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2개월마다 중앙부처에서 시행한 주요 사업 중 고흥군에 접목시킬 만한 사업, 향우들의 인사 및 부처 동향 등을 적은 결연 실적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박서규 고흥군 인재육성담당은 “중앙부처에서 일하는 향우들이 고향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책이나 아이디어를 제공해줘 행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군청 공무원 가운데 결연실적 평가 우수자에게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일본 등 해외에 사는 제주출신 13만여 명의 해외 교포를 제주특산품 판매와 민자유치 등에 활용하고 있다. 해외 교포 가운데 중견기업인을 제주도 투자자문관으로 위촉해 관광개발사업 참여를 유도하고 재일교포를 대상으로 조상 산소 벌초 대행도 해주고 있다.

▽향우 자녀 캠프=전남 담양군은 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출향인 자녀 고향 유적지 순례 행사를 가졌다.

임윤택 담양군 홍보담당은 “향우 자녀들에게 애향심을 심어주고 도·농 교류 활성화를 위해 9년째 행사를 열고 있다”며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필, 시, 그림 등을 공모해 군 홈페이지에도 올려놨다”고 말했다.

강진군도 최근 1박 2일간 향우 자녀 42명을 초청해 하계 수련캠프를 열었다. 이들은 농촌체험마을인 성전면 청자골 달마지마을에서 송편 만들기와 미꾸라지 잡기, 재 콩나물 만들기 등의 체험 활동을 하고 강진청자박물관을 찾아 청자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장흥군도 4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의 향우 2, 3세 80명을 대상으로 조부모와 부모의 고향 문화를 체험하는 하계 수련캠프를 열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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