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피부노화 치료법의 진화/‘퀵 성형’으로 젊음 찾아

  • 입력 2007년 8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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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시황제는 늙지 않기 위해 불로초를 찾아 다녔고,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우유와 꿀로 목욕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인류는 기원전부터 노화 방지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노화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치매의 예방과 치료’를 쓴 일본인 의사 하시메즈 고지는 인류의 역사를 ‘늙음과의 투쟁’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인류의 오랜 관심에 비해 노화 연구는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노화에 대한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는 1978년 유럽노화방지학회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노화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는 인식을 뛰어 넘으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보톡스-필러-실-레이저 등으로 5∼10분이면 시술… 티나지 않게 예뻐져 연예인에게 인기

○ 국내에서는 1998년부터 피부 노화 치료 본격화

국내에서 노화 방지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0년이 채 안 된다. 1998년 무렵부터 미국·유럽의 유명 노화방지클리닉과 제휴해 노화방지전문 클리닉이라는 간판을 단 병원들이 서울 강남 일대에 문을 열기 시작했다.

노화방지전문클리닉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치료법은 호르몬요법과 항산화제다.

호르몬요법은 노화의 주원인인 호르몬의 부족을 채워줌으로써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이론에 따른 것이다. 성장호르몬, 멜라토닌, DHEA, 성호르몬, 갑상선호르몬 등이 주로 쓰인다.

항산화제는 인체 노화를 막는 데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등을 필요한 양만큼 개인에게 처방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음악치료, 명상치료, 열 치료 등을 하는 곳도 있다. 식이요법과 맞춤운동 처방 등도 필수 프로그램이다.

노화방지클리닉은 한 달에 적게는 100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 이상 들기 때문에 아직 널리 대중화되지는 않고 있다.

○‘동안(童顔)’을 넘어 ‘생얼’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노화 치료’는 피부 관련 시술이다. 특히 주름은 나이를 실감하게 하는 첫 번째 신호이기 때문에 노화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주름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순히 주름을 펴고, 검버섯을 지우는 수준을 넘어서 더욱 섬세한 부분까지 변하길 원하는 게 최근의 추세다. 늘어진 눈 밑 살 제거, 목 늘어짐 개선, 통통한 볼 살, 하얀 피부 톤 등 치료의 목표가 더욱 구체적이고 다양해졌다. 탈모는 아니지만 노화에 따른 머리 숱 감소를 느끼는 경우 적극적으로 모발이식을 하기도 한다.

‘동안’을 목표로 했던 시대는 가고 ‘생얼(화장 안 한 얼굴)’로 일반인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생얼로도 탱탱해 보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칼을 대지 않고 5∼10분에 시술이 끝나는 ‘퀵(quick) 성형’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와 관련이 있다. 주름을 펴 주는 보톡스와 필러, 피부 밑층에 관통시켜 피부 탄력을 높이는 실 치료, 1∼3회의 시술이면 ‘회춘’ 효과가 난다는 레이저 등이 대표적인 퀵 성형이다. 수술을 하는 것만큼 확실하고 영구적이진 않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없고 저렴한 비용에 성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연예인들이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도 티 나지 않게 점점 예뻐지는 비결이 바로 ‘퀵 성형’ 덕분”이라고 말했다.

안티에이징 화장품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 샤넬 등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레티놀 등 주름개선 성분을 함유한 안티에이징 제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랑콤이 밀 추출물과 비타민E 등을 넣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99%까지 차단한다는 크림(프리모디알 셀디 펜스)을 내놓기도 했다.

○연령별로 피부 노화 치료도 다양

최근에는 연령별로 피부 노화 치료 방법도 세분되고 있다.

30, 40대는 주름이 조금씩 자리가 잡히고 굵어지는 시기이므로 레이저 치료가 도움이 되며 주름의 깊이가 깊을 경우 간단한 필러 시술을 하기도 한다. 필러란 피부 진피층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이나 그 밖의 보충제들을 의미한다.

50대 이후에는 피부가 노화와 중력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처지면서 입가 주름이나 볼 주름이 깊어지고, 목의 피부가 늘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절개를 통해 피부 속의 늘어진 근육과 지방을 당겨주면서 동시에 피부에는 내부 고주파를 이용해서 새로운 콜라겐을 형성해 주는 ‘최소절개동안시술’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대표원장은 “최소절개동안시술은 주름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법으로서, 기존의 회춘술에 비해 짧은 기간에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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