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콩’ 심혈관질환-비만 예방… 하루 한번은 드세요

  • 입력 2007년 8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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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제대 생명과학부 조정원 교수는 지난해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 평소 75kg이었던 몸무게가 78kg을 넘어서자 행동하기에 불편했다. 당뇨, 심장병 등과 같은 성인병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두부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식사량은 유지하되 매일 아침과 저녁 두부 한 모와 밥, 김치, 채소 반찬으로 식사를 했다. 다이어트 시작 2주 만에 체중이 2kg 정도 줄었고, 다음 한 달 동안 2kg이 더 빠졌다.

#2

SBS가 지난해 주최한 ‘동안(童顔)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46세 주부 강보금 씨. 21세 아들을 둔 강 씨는 20대처럼 보인다. 그는 동안 유지의 첫 번째 비결이 된장이라고 소개했다. 일주일에 4, 5번은 된장찌개로 식사를 한다는 것.

#3

50대 중반 주부 최모 씨는 올 1월 혈압이 154/102mmHg였다. 정상 수치(120/80mmHg)를 넘었다. 의사는 고혈압 치료제를 권했다. 그는 한번 먹으면 끊기 힘든 약 대신 콩으로 고혈압을 치료하기로 했다. 밥에 검은콩을 넣었고, 매일 아침 청국장찌개를 먹었다. 매일 밤 1시간씩 운동도 한 결과 4월에는 혈압이 129/91mmHg로 정상치에 근접했다.》

○ 두부-청국장 등 혈관 속 콜레스테롤 수치 떨어뜨려

두부, 된장, 청국장의 공통분모는 콩이다. 콩이 어떤 작용을 했기에 이런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콩은 각종 암과 심장병,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만병통치약’ 취급을 받고 있다. 콩이 각종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가 속속 나오고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콩의 직접적인 효능은 혈관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99년 “하루 25g 이상의 콩 단백을 섭취하면 심장병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FDA가 특정 성분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인정한 것은 ‘칼슘과 골다공증’ 등 12가지에 불과하다.

경북대 생명식품공학부 김정상 교수는 “FDA는 특정 식품이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승인하는 데 무척 까다롭다”며 “콩이 심장병에 미치는 효과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콩의 단백질과 이소플라본은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심혈관계 질병에 직접 효과가 있고, 간접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 근육량 유지시켜 ‘요요현상’ 없는 다이어트 도와

콩의 단백질과 사포닌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저하하고 배출을 촉진해 몸 안에 저장된 지방의 양을 낮추는 구실을 한다. 이뿐만 아니다. 콩 단백질은 열을 내는 갈색 지방조직을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높이며 식욕을 줄여 준다.

인제대 식품생명과학부 송영선 교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근육량을 줄여 ‘요요현상’의 원인이 되지만 콩의 풍부한 아미노산은 근육 양을 유지시키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콩이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젊게 보이도록 하는 것일까. 김정상 교수는 “콩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본이 함유돼 있다”며 “폐경기 여성이 콩을 섭취하면 이소플라본이 에스트로겐과 같은 작용을 해서 뼈엉성증(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갱년기 장애를 예방하는 등 노화를 막는 역할을 해 젊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콩은 완벽한 식품인가. 비록 콩이 몸이 좋더라도 양면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날콩은 단백질의 소화를 방해해 장내에서 단백질의 흡수를 저해하고 설사를 유발한다. 콩은 또 칼슘, 마그네슘, 철분 등 인체에 필요한 무기물들을 단단하게 결합시켜 이들의 흡수를 방해하는 작용도 한다.

세종대 식품공학과 김우정 교수는 “콩은 양면성이 있지만 콩의 부작용은 긍정적 효과에 비하면 미약하다”며 “콩을 섭취해서 얻는 게 잃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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