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대위장 맡을까

  • 입력 2007년 8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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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경선에선 졌지만 ‘아름다운 승복’으로 정치적으로는 커다란 자산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서울 경기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해 두터운 정치적 기반이 확인돼 그의 행보가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후보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가 선거를 총괄하는 자리를 맡아 준다면 그 이상 고마울 게 없겠다”며 사실상 선대위원장직을 제의한 바 있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조만간 이 후보가 전격적으로 박 전 대표를 찾아가 여러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 경선 때 중립을 지켰던 ‘당이 중심되는 모임’을 이끌고 있는 맹형규 의원은 기자와 만나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확실한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그것도 공동이 아니라 단독 선대위원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20일 낙선자 연설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것이 사실상 선대위원장 제의에 대한 수락 유보 의사 표현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실무를 지휘하는 선대위원장보다는 좀 더 예우 받는 위치에서 이 후보를 큰 보폭으로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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