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프레올림픽서 金…숙적 해킷 또 울려

  • 입력 2007년 8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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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의 꿈이 익고 있다.

21일 일본 지바 국제종합수영장에서 베이징 올림픽을 1년 앞두고 프레올림픽으로 열린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남자 400m 결승.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은 300m 지점부터 폭발적인 스퍼트를 선보이며 3분 44초 77을 기록해 자유형 장거리 강자 그랜트 해킷(3분 45초 27·호주)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해킷뿐 아니라 장린(3분 48초 38·중국), 데이비드 데이비스(3분 49초 80·영국) 등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며 올림픽에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

○ 해킷 시대 끝냈다?

박태환은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3분 44초 30을 기록해 해킷(3분 45초 43)을 3위로 밀어낸 데 이어 연거푸 라이벌 대결에서 이겼다. 이제 18세인 박태환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고 27세의 해킷은 하락세여서 박태환이 1년 뒤에도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태환은 3월에 비해 기록이 0.47초 뒤처졌고 해킷은 0.16초 빨라져 다음 맞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처지이다. 해킷은 세계선수권 이후 명예 회복을 외치며 몸무게를 6kg나 빼는 등 전성기 시절의 몸매와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1년 후에는 어떤 복병이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박태환이 자신의 기록을 최소 1초는 당겨야 금메달이 확실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선 이언 소프(호주)가 3분 43초 10으로 금메달, 해킷은 3분 43초 36으로 은메달을 땄다. 세계기록은 이언 소프가 세운 3분 40초 08.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또 우승을 하고 나니 올림픽 메달에 대한 자신감이 더 커졌다. 우상이었던 해킷과 다시 한 번 좋은 레이스를 펼쳤기 때문에 더욱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전신 수영복은 아직

박태환은 예선에서 전신 수영복을 입었지만 조 3위, 전체 5위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상의는 벗은 반신 수영복을 입고 레이스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신 수영복을 벗어 던진 박태환은 출발 반응 속도 0.71초로 장린(0.70초)에 이어 2위로 산뜻하게 출발했고 첫 50m 구간에서 26초 33으로 공동 2위까지 치고 나간 뒤 300∼350m 구간에서 3분 18초 12로 해킷(3분 18초 23)을 0.11초차로 따돌리며 1위에 올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박태환은 전신 수영복에 대해서 “별로 느낌이 안 좋다. 편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는 평영 남자 100m에서 59초 74를 기록해 크리스천 스프렝거(1분 0초 76·호주)를 제치고 우승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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