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美대선 “화끈한 걸”

  • 입력 2007년 8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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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걸… 오바마 걸…섹시한 미녀들 춤-노래 지지호소 동영상 넘쳐

섹시한 미녀들이 가슴과 엉덩이로 예비 대통령을 지지한다?

최근 유튜브 등 각종 손수제작물(UCC) 사이트에는 2008년 미국 대선 예비주자들을 지지하는 ‘폴 댄서(poll dancer)’들의 섹시한 뮤직비디오가 넘쳐나고 있다. ‘오바마 걸’ ‘힐러리 걸’ 등 후보의 이름을 따 UCC에 등장했던 여성들은 각 방송의 토크쇼에 출연하는 등 유명인사가 됐다.

선두주자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모델 겸 가수지망생 앰버 리 애팅거 씨. 그는 6월 ‘나는 오바마에게 홀려 버렸어’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정치 풍자 사이트 ‘베얼리폴리티컬닷컴(www.barelypolitical.com)’에 선보였다.

애팅거 씨는 관능적인 춤과 몸매를 뽐내며 오바마 의원의 매력을 노래했다. 이 동영상은 이후 유튜브에도 올라 3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도전장을 내민 여성은 공화당의 예비주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지지하는 모델 아델리나 크리스티나 씨.

‘줄리아니 걸’을 자처한 그는 오바마 의원을 지지한 애팅거 씨와 ‘오바마 걸 vs 줄리아니 걸’이라는 뮤직비디오를 함께 만들어 한판 승부를 벌였다.

애팅거 씨는 이 동영상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이 세 번 결혼한 경력과 첫 부인이 육촌이었던 점을 풍자해 “우린 사촌과 결혼하진 않아”라고 노래하며 그를 공격했다. 크리스티나 씨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정치적 능력이 뛰어나고 남자로서 매력이 넘친다며 “나는 그의 넘버4(네 번째 부인)라도 되고 싶어”라고 응수했다.

이들은 다른 여성 댄서들과 함께 후보들의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섹시한 몸짓을 과시하는가 하면 ‘대결’을 강조하기 위해 베개를 들고 싸우는 장면도 연출했다.

오바마 의원의 민주당 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힐러리 걸’의 주인공은 태린 서던 씨. 폭스TV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연해 끼를 인정받은 서던은 뮤직비디오 ‘힐러리 때문에 뜨겁다’에서 과감한 비키니 차림으로 나와 힐러리를 응원했다.

그는 인터넷 매체 ‘피알뉴스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걸’을 보고 자신이 지지하는 힐러리에게도 힘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정적인 몸짓과 가사를 선보인 서던 씨는 “섹스와 정치는 둘 다 언제나 까다로운 주제”라고 말했다.

‘폴 댄서’들의 ‘섹시한 지지’에 대한 각 예비후보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은 오바마 의원이 “애팅거 씨의 동영상을 본 여섯 살 난 딸이 ‘아빠는 엄마랑 결혼했잖아’라고 물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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