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아직 못믿어”

  • 입력 2007년 8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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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재할인율 인하 등 비상조치를 계속 내놓고 있다. 하지만 FRB가 금융시장으로부터 충분한 신뢰는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지난주 FRB의 개입 이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FRB가 재할인율을 인하하고 수백억 달러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지만 아직도 채권시장이 정상화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FRB가 시장의 신뢰를 충분히 얻지 못한 이유로 투자자들이 여전히 리스크(위험)를 피하기 위해 회사채를 외면하고 안전자산인 미 재무부채권(TB)만 선호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FRB 개입에 따른 시장의 최종 반응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시 커지면 FRB가 조기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미국 모기지 업체들의 타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산 우려까지 제기됐던 미국 최대의 모기지 업체 컨트리와이드는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을 하기로 했다.

또 주요 신용카드업체인 캐피털 원은 20일 모기지 사업부문을 청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 사업부에 소속된 19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우량 모기지 업체인 소른버그 모기지도 이날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205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매각했다면서 이 때문에 3분기(7∼9월)에 9억3000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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