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봉태규 “집에서는 조용하다”

  • 입력 2007년 8월 21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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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파’ 배우 봉태규가 “보이는 것과 많이 다르다”며 자신과 관련된 ‘오해’들을 적극 해명했다.

봉태규는 21일 오후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두 얼굴의 여친’(감독 이석훈, 제작 화인웍스)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직업의 특성상 집 밖으로만 나오면 성격이 변한다”며 “전 집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평소 (수다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밝아 보이려고 애쓰는 편이다. 남들에게 어두워 보이는 건 싫다”는 그는 “충무로에 제가 ‘봉감독’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그건 오해다. 전 수동적인 배우다”라며 강하게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이날 역시 봉태규는 주체할 수 없는 ‘끼’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멜로가 되는 배우”라며 재기발랄하게 인사한 그는 “주성치의 팬이라 애드리브 하면서 그의 작품을 오마주했다”고 밝히며 손때 묻은 명장면들을 공개하기도.

또한 “전작에서 내가 내 재주에 넘어간 것 같아 부끄러웠다”면서 “이번엔 잘하는 건 가지고 가되 못해본 걸 균형감 있게 선보이려고 했다. 코믹 부분은 제가 책임지고 멜로는 전문가인 상대 여배우를 따라갔다”고 ‘길게’ 덧붙였다.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은 연애초보 소심남 ‘구창’(봉태규)이 엉뚱순진 ‘아니’와 과격 터프 ‘하니’의 다중인격을 지닌 여자(정려원)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전작 ‘방과 후 옥상’에서 봉태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석훈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저 연령대에 저만한 배우가 없다. 정말 독보적인 존재”라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여기에 “무조건 예뻐야 한다”는 봉태규의 적극 추천으로 캐스팅 된 ‘내 이름은 김삼순’ ‘넌 어느 별에서 왔니’의 정려원이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아 봉태규와 멜로 연기를 펼친다. 9월13일 개봉.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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