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경선 승리의 막후 조언자들

  • 입력 2007년 8월 21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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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가 거둔 드라마틱한 승리의 뒤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묵묵히 조언자 역할을 해온 '그림자 참모'들의 공도 컸다는 후문이다.

후견인을 자임해온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 최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연기자인 유인촌 유시어터 대표 등이 그들.

이 후보와 같은 포항 출신인 최 전 회장은 이 후보가 흉금을 터놓고 모든 일을 상의하는 몇 안 되는 지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 역시 고향 후배인 이 전 시장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와의 인연은 서울대 재학 시절 이 후보의 친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교분을 쌓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어 이 후보가 1992년 민자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정치적 조언을 해왔고, 올들어 경선캠프가 출범하자 인근에 개인 사무실을 내고 전략 기획 및 여론 대책 수립 등에 관여하면서 이 후보의 정치 자문역을 자임했다.

언론인 출신이기도 한 그는 동아일보 정치부장과 편집부국장, 정치담당 논설위원 등을 거쳐 1994년부터 한국갤럽 회장을 맡아 오면서 폭넓은 정계 인맥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갤럽 회장 재직 중이던 올해 5월 박근혜 전 대표측이 조선일보-한국갤럽의 공동 여론조사에 대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자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사직했다.

이 후보 측은 현재도 자체 여론조사를 한국갤럽에 의뢰하고 있다.

김백준 전 감사는 이 후보의 고려대 1년 선배로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때로는 보좌역으로, 때로는 동지로서 손발을 맞춰온 '측근 중 측근'.

그는 이 후보가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놓고 어려움을 토로할 만큼 후보의 강점과 약점은 물론 감정선까지 세밀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 마디로 "서로 눈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정도"라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전언.

이 후보가 정치적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막아낸다고 해서 '가디언'이란 별명도 갖고 있으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마음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윤대 전 총장(고려대 경영학과 63학번)은 이 후보(61학번)의 과 후배로, 이 후보의 친구인 김승유 하나금융그룹회장(61학번)과 함께 오랜기간 동문 관계를 유지하며 종종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 전 총장은 'CEO(최고경영자)형 총장'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CEO형 지도자를 지향하는 이 후보와는 '말이 통하는' 사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도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 씨가 BBK 주가조작 및 도곡동 땅 차명의혹 등을 제기한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을 고소했을 당시 법률적으로 많은 자문을 한 것은 물론 법조계 인맥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왔다는 후문이다.

유인촌 유시어터 태표는 1990년 이 후보를 주인공으로 한 인기 TV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 후보의 역할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각종 선거 때마다 이 후보를 도왔고 이번 경선기간에는 각종 영상물의 내레이션을 맡는 등 발벗고 뛰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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