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선후보 확정… 한나라 ‘경제’를 택했다

  • 입력 2007년 8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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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악수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이 20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로 당선된 직후 2위로 석패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서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이훈구 기자
아름다운 악수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이 20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로 당선된 직후 2위로 석패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서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이훈구 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의 17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이 전 시장을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경선 개표 결과 이 전 시장은 전체 18만5080명의 대의원(20%) 당원(30%) 일반 국민(비당원·30%) 선거인단에서 유효 투표수 13만893표 가운데 6만4216표(49.1%), 2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표본 5490명)에서 1만6868표(51.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는 선거인단에서는 6만4648표(49.4%)를 얻어 이 전 시장을 432표 이겼으나 여론조사에서 1만3984표(42.7%)를 얻어 이 전 시장에게 2884표 뒤졌다.

이에 따라 총 8만1084표(49.56%)를 얻은 이 전 시장이 7만8632표(48.06%)를 얻은 박 전 대표를 2452표 차로 눌렀다. 원희룡 후보는 2398표(1.46%)를 얻어 3위를 차지했으며 홍준표 후보는 1503표(0.92%)를 얻었다.

한나라당은 국민 지지율 1, 2위 후보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1년 2개월여 동안 벌인 치열한 경선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대선 선거대책위 출범 등 본격적인 ‘이명박 대선체제’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선 구도 또한 한나라당 이 후보와 범여권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비롯한 군소 후보들이 대립하는 ‘일(一) 대 다(多)’ 구도로 바뀌게 됐다.

이 전 시장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 순간부터 저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우리는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며 “저를 지지한 분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분들 모두 하나가 돼 국민의 열망인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존경하는 박근혜 후보께서 정권을 되찾아오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배포한 수락 연설문에서 “저와 한나라당은 정권 교체와 세계 일류국가 건설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과 손을 잡겠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제정파와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전 대표는 낙선자 인사에서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 오늘부터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지지자들에게는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고 여러분의 열정을 정권 교체에 쏟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박제균 기자 phark@donga.com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확정

한나라당 경선 승복한 박근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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