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이번엔 사상최대폭 반등…코스피 93.2P 치솟아

  • 입력 2007년 8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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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조치로 미국과 유럽 주가가 상승한 데 힘입어 20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 규모로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고(원화 가치 상승) 채권 가격도 약세를 보이는 등 신용경색 우려로 출렁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서울 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17일보다 93.20포인트(5.69%) 급등한 1,731.27로 거래를 마쳐 4일(거래일 기준)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48.11포인트(7.14%) 오른 721.5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폭은 2000년 3월 2일에 세운 종전 기록(66.28포인트)을 넘어 1983년 1월 코스피지수가 발표된 이후 사상 최대다. 또 상승률은 2002년 2월 14일 7.64% 오른 이후 5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선물(先物) 가격이 장중 급등세를 보이자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코스피시장은 5%, 코스닥시장은 6% 이상 변동된 상태에서 1분 이상 거래될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코스피시장에서 주가 급등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04년 5월 19일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가가 사상 최대 규모로 폭락한 16일엔 단기 급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날 하루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52조6300억 원이 늘어났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주말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458.80엔(3.00%) 급등한 15,732.48엔으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5.33%와 5.25% 올랐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은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7일보다 달러당 7.40원 낮은 943.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엔 환율도 21.71원 떨어진 100엔당 822.86원을 나타내 엔화 강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할인율 인하로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화 선호 현상도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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