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국인 전문인력 대환영”

  • 입력 2007년 8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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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역에 통신 중계 시설을 짓고 있는 살류트 사는 요즘 우크라이나에 사는 근로자들을 특별 전세기로 데려오고 있다. 이 회사는 중계탑을 만들 금속가공 및 기계조립 인력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 인력을 모스크바로 실어 나르고 있다.

러시아 주간지 이토기는 최근 “부족한 숙련 인력이 14만 명에 이르면서 전문 인력 몸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자본주의 도입 뒤 교육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은 탓”이라고 보도했다.

고속인터넷 기업 ‘글로버스’에서 일하는 로마네스 아르촘 씨는 “시스템 관리자나 웹 디자이너 등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을 대졸 초임(800달러)의 5배 이상 주고 데려오고 있지만 아직도 빈자리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구인난이 심한 직종은 재무관리, 회계책임, 마케팅, 항공기·자동차 제작, 의료·의약품, 변호사 등. 이들 직종의 평균 임금은 유럽에 비해 크게 낮아 해외 유출이 계속됐다.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엔지니어의 연봉은 3만 달러로, 유럽(7만200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외국인 노동자 규제 정책에 앞장서던 러시아도 이제 외국인 인력에 대한 파격적인 혜택을 고려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슬루츠케르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의원은 “올가을 외국인 전문 인력에게 시민권을 주는 그린카드제를 도입하는 법안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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