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기업, 제조업 호황 이끌었다

  • 입력 2007년 8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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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 상장(上場)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이 3년 만에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594개사 중 비교 가능한 544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43조89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6조6769억원)보다 8.6% 늘었다.

또 순이익은 27조1717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9.8% 증가했다.

2005년 상반기와 2006년 상반기의 코스피 상장 기업 순이익은 이전 해보다 각각 11.6%와 8.0% 감소한 바 있다.

올 상반기 기업실적 호전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선박 수주 증가, 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조선, 기계, 철강, 화학 등 전통적인 ‘굴뚝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조선업종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83.0% 늘었고, 기계업종과 화학업종도 각각 194.5%와 51.4% 늘었다.

전체 상장 기업 중 제조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320조2000억 원으로 9.2% 증가했고 순이익은 22조5000억 원으로 20.8% 급증해 내실 있는 성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매출액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나타내 작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70원의 순이익을 올렸음을 의미한다.

금융업종은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와 연체율 하락, 카드사 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순이익이 15.2% 늘었다.

10대 그룹 가운데는 LG그룹의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652.8% 급증해 실적이 가장 많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순이익이 260.2% 늘었고 한화그룹(47.8%), 현대·기아자동차그룹(18.7%), SK그룹(4.5%), 롯데그룹(3.1%) 등도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33.96%)과 삼성그룹(―5.85%), GS그룹(―0.69%) 등은 순이익이 줄었고 한진그룹은 적자를 냈다.

한편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 866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34조6620억 원으로 6.0%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8311억 원으로 22.7% 감소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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