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국내 유입 엔 캐리 잔액 213억∼289억 달러 추정”

  • 입력 2007년 8월 2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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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유입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돼 이 자금의 청산에 대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교훈’ 보고서에서 “한국은행 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금융회사의 엔화 대출을 포함해 국내에 유입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213억∼289억 달러로 추정된다”며 “정책 당국은 엔 캐리 청산의 충격을 완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규모는 국내 외환보유액(2550억 달러)의 10% 내외 수준이다.

신 연구위원은 “국내에 유입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대출돼 부동산 및 주식에 투자된 것으로 보인다”며 “엔 캐리 청산은 원-엔 환율 상승을 가져와 자영업자 등의 상환 능력을 축소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는 무분별한 대출 확대와 투기 자본들의 행태가 엄중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며 “낮은 금리와 감독의 실패로 인해 급증한 유동성과 투기적 붐이 결합해 양산된 투기의 거품은 언젠가는 붕괴한다”고 덧붙였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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