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투표 실시… 李-朴 "승리 자신"

  • 입력 2007년 8월 19일 2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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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가 19일 비교적 순조롭게 끝났다. 결과는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함 개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4시30분경 발표된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선거인단 18만5080명을 대상으로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경선 투표에는 13만1084명이 투표에 참여해 70.8%의 높은 투표율(잠정)을 기록했다.

'빅2'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서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어 누가 최종승자가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두 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근소한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릴 경우 둘 중 누가 이기더라도 패자의 '깨끗한' 승복을 받아내기 힘들 것으로 보여 상당한 경선 후유증도 예상된다.

특히 이날 부산과 인천, 울산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한 기표용지 촬영 사례가 잇따라 적발된 것과 관련해 양측이 서로 "상대측 인사에 의한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격한 공방을 벌이고 있어 자칫 이 문제가 향후 '부정투표' 논란으로 번지면서 패자에게 '경선 불복'의 빌미를 제공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경선은 ▲대의원(20%) ▲당원(30%) ▲국민참여선거인단(30%)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18만5080명의 직접투표와 ▲일반여론조사(20%)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여론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R&R), 동서리서치, 중앙리서치 등 3개 기관이 이날 오후 1시부터 8시 사이 2000명씩, 총 6000명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 전 시장측에선 "평균 8¤10%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고 주장하는 반면, 박 전 대표측에선 "엇비슷하거나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체적인 투표 결과 전망과 관련해선 양 캠프 서로 "우리가 이겼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이 전 시장측 이방호 조직위원장은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70%만 되도 우리가 최소 1만표 이상, 7¤8% 포인트는 앞서게 된다"면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고, 특히 이 전 시장 강세 지역인 서울지역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 이변이 없는 한 이 전 시장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 전 대표측 이성헌 조직총괄단장은 "10% 포인트 정도 뒤질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에서 박 전 대표의 바람이 불기 시작해 오히려 2% 포인트 정도 앞선다"면서 "특히 박 전 대표 우세지역인 영남의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호남은 낮게 나와 6% 포인트 격차로 이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지역별 투표율은 경북이 90.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부산(80.2%), 울산(79.8%), 제주(79.4%), 대구(79.0%), 경남(77.2%), 충북(74.0%), 강원(73.2%) 충남(72.5%) 등의 순으로 영남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선거인단(3만9991명)이 가장 많은 서울은 2만7943명이 투표에 참여해 69.9%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그 밖의 지역은 대전 69.5%, 경기·인천 각 66.1%, 전남 61.0%, 전북54.6%, 광주 46.0% 였다.

최구식 당 선관위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열망의 표현"이라며 "폭염 속에서도 정권교체를 바라며 한 표를 행사해준 선거인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0일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고 나면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후보를 정점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르면 내달 중순, 늦어도 10월 초까지 구성될 예정으로, 이후 지도부는 선대위로 흡수되고 대선 후보가 일상적 선거업무에서 중요 당무에 이르기까지 사실상의 실권을 장악하게 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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