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재할인율 인하영향 긴급점검

  • 입력 2007년 8월 19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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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조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초래된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긴급점검에 나섰다.

19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의 국장급으로 구성된 '금융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는 주말에 전해진 미 FRB의 재할인율 인하 배경과 국제 금융시장의 반응 등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였다.

정부는 미 FRB가 사태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의지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와 이로 인한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이 국내 주식시장이나 자금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장 동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김석동 재경부 제1차관은 "TF가 지난 주 첫 회의를 시작한 데 이어 전문가 그룹과 미팅을 가졌고 앞으로 금융권역별로 직접 만나 광범위하고 세세하게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동 차관은 또 "최근 국내 증시의 급락은 외부 충격으로 발생한 것인데 문제가 발생한 미국의 중앙은행이 적극적 의지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현재 국내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서브 프라임 관련 증권 규모도 크지 않고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도 6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해 2천억 달러 수준인 외환보유고를 고려하면 직접적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또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둔화에 따른 국내 수출의 감소 등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 FRB의 재할인율 인하는 간접적 조치이고 연방기금 금리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지만, 미국과 유럽증시가 즉각 반등한 것은 그만큼 심리적 요인이 컸다는 방증이라는 점에서 국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임영록 재경부 제2차관은 "해외 증시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은 사태를 해결하려는 미FRB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본다"며 "국내증시는 해외증시 동조화 현상이 강했기 때문에 해외 증시의 반등은 국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 FRB는 재할인율 인하 성명을 통해 "현재 경제지표들이 경제의 완만한 성장을 암시하고 있지만 성장의 하강 리스크가 상당히 커졌다고 판단 한다"고 밝혀 세계 경기의 둔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주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과 국내 시장의 동향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 진정에 주력하는 한편 세계 경기의 둔화로 인해 국내 실물경기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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