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도 강호동파? “석달간 눈뜨자마자 고기만”

배우 문소리가 ‘여자 강호동’이 된 사연을 털어놨다.

문소리는 18일 오후7시 전북 전주시 전주대학교 내에서 진행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제작 MK픽처스)의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체질적으로 고기를 못 먹는데 지난 석 달 간 삼시 세끼 고기만 먹었다”고 밝혔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AP통신이 선정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 10대 명승부전에 뽑힌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유명한 임순례 감독의 6년 만의 차기작이기도 하다.

극중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이지만 생활고 때문에 코트를 떠난 실력파 선수 ‘미숙’ 으로 분한 문소리는 크랭크인 3개월 전부터 고된 체력 훈련을 포함해 근력운동과 식사조절로 근육량을 5kg 정도 늘렸다.

이를 위해 문소리는 전직 씨름 선수 강호동의 주된 식사법인 하루 세끼 밥을 육식으로만 해결했다. 또한 주 4회, 하루 7~8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각종 핸드볼 기본기를 익히며 본인의 캐릭터에 푹 빠져 지낸 것.

문소리는 “원래 고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돼 생선과 야채를 즐겨 먹는 편인데 지난 3개월간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눈 뜨자마자 고기를 먹었다”며 “아침에 닭 가슴살로 만든 경단을 먹으면 점심엔 삼겹살을, 저녁엔 삼계탕을 먹는 식이었다. 나중엔 속이 계속 울렁거려 매번 소화제를 함께 먹어야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운동선수 역할이니 운동을 하는 거야 당연하다. 물론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관두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다”면서도 “그런데 고기 때문에…”라고 말을 잇다 울컥하며 남달랐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소리는 또 “제가 맡은 역할이 최고의 선수고 포지션이 센터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배워야 할 기술의 종류가 많아 부담이 컸다. 따로 레슨도 받았다”며 “연습기간이 턱없이 짧고 모자라지만 영화에 방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근육질로 변신한 문소리의 ‘소화제 투혼’은 올 하반기 확인할 수 있다.

전주(전북)=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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