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이 할 소리인가” 한나라-향군 비판

  • 입력 2007년 8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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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서해교전은 반성해 봐야 할 과제’라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재향군인회 서울시 지부 회원 150여 명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이 장관의 ‘서해교전 반성’ 발언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회원들은 “이 장관의 발언은 상식 이하의 망언”이라며 즉각 해명을 촉구하고 “통일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거취를 분명히 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받으려던 남북 정상회담 추진 경과와 성과 전망에 대한 이 장관의 보고를 거부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나라를 지키다가 목숨을 잃은 분들에 대해 저급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통일부 장관을 할 수 있느냐”며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논의의 장을 깔아 주기 위한 발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서해교전과 같은 비극적인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정치적 노력을 했어야 했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면서도 “특별한 의미를 두고 ‘반성’이라는 말을 한 것은 아닌데 오해가 됐다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북핵 폐기가 핵심 의제에서 제외됐다’는 이유를 들어 청와대가 요청한 정상회담 방북대표단 추천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큰 안목에서 받아들이길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며 “비중 있는 정당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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