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인재 키우기 위해 교육사업에 다걸기 하겠다”

  • 입력 2007년 8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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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 양성과 한국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겠습니다.”

2001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기업을 상장해 관심을 모았던 재일 기업인 서동호(62·사진) 씨가 17일 경남 마산시 경남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남 순천시에서 태어난 서 씨는 여덟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와세다(早稻田)대 상학부 4학년 때인 1971년 단돈 40만 엔으로 독립해 빠찡꼬 사업을 시작했다. 1987년 타계한 부친 서채원 씨도 빠찡꼬 사업으로 성공한 사업가였지만 외아들인 서 씨는 “자립하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도움을 받지 않았다.

㈜도쿄 프라자는 서 씨의 탁월한 경영 수완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도쿄 프라자 그룹은 법인 10개, 종업원 1100명, 연간 매출액 1400억 엔 규모의 대기업이다.

사업으로 성공한 그는 재일 한국인 청소년들의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서 씨는 재일교포들이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재단법인 한국교육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 자신의 아호를 딴 ‘벽봉 장학기금’을 만들어 교포 학생들의 유학을 돕고 있다.

한국에서도 부친이 순천시에 세운 학교법인 효천학원의 2대 이사장을 맡아 순천 효천고를 명문으로 키워 냈다.

이날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경영인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교육자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고 한일 민간 교류에 크게 기여해 학위를 수여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한국 국적을 고집하고 있는 서 씨는 “기업 활동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교육사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산=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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