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해 신조어 발표… 작명 때 @ 넣기도

  • 입력 2007년 8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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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얼다이(獨二代), 팡누(房奴), 얼나이(二내) 전문가, 펀서우다이리(分手代理)….’ 지난해 중국 사회에 등장한 신조어들이다.

중국 교육부와 국가언어위원회는 16일 ‘2006년 중국 언어생활 상황 보고’라는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언론과 인터넷에서 사용된 9억 자 분량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보고서에 등장한 신조어는 최근 중국의 사회상을 생생히 전한다. ‘두얼다이’는 2대째의 독생자녀(獨生子女)란 뜻이다. 세대가 내려갈수록 가족 수가 늘던 과거와 달리 최근 가족 수가 4→2→1로 줄어드는 현상을 반영한 말이다.

‘팡누’는 천정부지로 값이 뛴 아파트의 노예가 된 도시민을 빗댄 말이다. ‘얼나이’는 첩이란 뜻이며 ‘얼나이 전문가’는 돈을 위해 양심을 파는 학자를 일컫는다. 대개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빌붙어 수요자를 끌어 모으는 ‘바람잡이’ 역할을 한다.

‘펀서우’는 사귀던 남녀가 헤어지는 것을 말한다. ‘펀서우다이리’는 이별 통보를 대신해 주는 것. 비용은 100∼500위안(약 1만2570∼6만2840원)이다. ‘반탕(半糖)부부’는 주말부부를, ‘딩충(丁寵)가정’은 어린이 대신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을 말한다.

한편 중국 국가언어위원회는 “최근 3글자 작명 방식이 무너지고 있다”며 “한자와 영문을 섞거나 심지어 ‘@’이라는 부호로 작명한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을 중국어로 발음하면 ‘아이타(愛他·그를 사랑한다는 뜻)’와 발음이 비슷하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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