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의 증시전망대]기관들 매수 늘리며 충격 회복…

  • 입력 2007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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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한국 증시뿐 아니라 세계 증시가 모두 공포스러운 조정을 겪었다.

문제의 발단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추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지만 이로인해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까지 청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조정 폭이 확대됐다.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인 지지선보다 더 아래로 떨어진 점도 투자자들을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아넣는 계기가 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대형주에 대한 조정 압력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이번 주 증시는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1,650 선이 무너지면서 마감됐지만 현재 국내외 경기 사정을 고려하면 1,650 선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지나친 매도 국면이라고 판단된다.

일단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확대될 것 같지는 않다. 또 국제경기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되살아날수 있는 상황이 됐다.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기업의 주당 순익은 오히려 늘어나 14배에 육박하던 주가수익비율(PER)은 이제 11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을 피할 방법은 없지만 현재와 같이 지나친 매도 국면에서 가격 매력이 다시 부각된다면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보다는 비교적 싼 가격에 매입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적절한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16, 17일 이틀에 걸쳐 기관이 손절매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에 미치는 충격이 심화됐지만, 일단 기관으로서는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연기금과 대형 투신을 중심으로 신규 자금 집행에 나서고 있어수급 측면에서의 부담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나친 매도 국면에서 반등을 꾀하기 위해서는 투자심리 개선이 필요한데 현재 수준에서 하락하는 추세가 약화되면 반등을 꾀할 수 있을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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