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이미나의 생생레슨]그린 정상 공략 어려울 땐…

  • 입력 2007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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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제가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첫 승을 올렸던 캐나다여자오픈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선수에겐 모든 대회가 소중하지만 이 대회는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각오가 더 새롭습니다.

골프 투어를 다니다 보면 이런저런 결정을 내립니다. 내게 맞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해야 할 때가 있죠. 좋은 성적을 내려면 잘 쉬어야 하므로 때론 대회를 포기해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선택은 플레이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보기의 위험이 있는 위기 상황에서는 선택이 더욱 어렵습니다. 한 샷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술, 과거의 경험, 샷 성공률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정면 돌파를 할 것인지, 기술을 통해 우회 공략을 할 것인지, 그도 아니면 한 타를 잃더라도 안전하게 공략할 것인지를 선택합니다.

사진과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린이 큰 나무 수풀에 가려 있고 정상적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기 어려울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이 경우 고의로 슬라이스를 유발해 그린 근처까지 볼을 가져다 놓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구질은 드로 샷입니다. 일부러 훅을 만들기는 쉽지만 슬라이스를 내는 것은 확률이 떨어집니다.

볼이 생각처럼 휜다면 충분히 파를 노릴 수 있겠지만 볼이 휘지 않는다면 그린 왼쪽 뒤의 러프 지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만약 그린 뒤쪽에 해저드나 OB 구역이 있다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성공 확률이 낮다면 안전한 지역으로 볼을 보내는 전략을 택해야 합니다. 버디는 포기해야 하겠지만 파를 잡을 확률은 올라가는 것이죠. 최소한 보기로 막을 수 있는 밑바탕은 마련하는 셈입니다.

또 이런 상황에서의 보기는 다음 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어이없는 스리 퍼트로 인한 보기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 갈 수만 있다면 보기 한 개 정도는 감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타 손해로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 서너 타나 더 친다면 그 라운드는 망치기 일쑤죠. 트러블 상황에서는 항상 자신의 능력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손실이 적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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