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명품' 서울시내 호텔매장서 팔려

  • 입력 2007년 8월 17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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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수십억 원대 가짜명품 가방과 지갑을 만들어 유통시킨 혐의(상표법 위반)로 인모(46)씨와 장모(44)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 제조업자로부터 `짝퉁'을 건네받아 전국 각지로 유통한 혐의로 이모(45)씨를 구속하고 제작ㆍ유통에 관여한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씨는 2006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강서구 화곡동에 공장을 차려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등의 상표를 위조해 부착한 가방 2천여 개(정품가 40여억원)를 만들어 도소매업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마찬가지로 2002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구 신당동에서 같은 품목의 짝퉁 50여억 원어치를 만들어 유통시킨 혐의를 사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제작 유통한 `짝퉁'은 소규모 쇼핑몰과 동매문 상가 등에 공급됐고 이씨를 통해 수도권부터 강원도까지 전국 각지 48개 소매상에게 넘어가 때로는 정품으로 팔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손가방과 지갑은 올해 초 서울 시내에 있는 호텔의 토산물 매장에 공급돼 완성도가 높은 `한국산 짝퉁'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판매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짝퉁이 현재처럼 계속 유통된다면 짝퉁 구매자까지 처벌하는 유럽연합 등에서 한국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자유무역협정 협상에서도 불리한 입장이 될 것"이라며 "짝퉁업자들에 대한 단속을 점점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국산 짝퉁이 한국으로 건너와 가격이 더 비싼 한국산 짝퉁으로 둔갑돼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진술을 인씨 등으로부터 확보하고 밀수출 조직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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