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서해교전은 반성해봐야 할 과제”

  • 입력 2007년 8월 1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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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발언 파문… 향군 “희생장병 모독 망언”

이재정(사진)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해교전에 대해 “방법론에 있어 한번 더 반성해 봐야 할 과제”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족화해와 번영을 위한 남북평화통일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이 ‘북방한계선(NLL)은 영토가 아닌 안보 개념’이라는 이 장관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아 “NLL이 영토 문제가 아니라면 목숨 바칠 일이 아니지 않으냐”고 지적하자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심 의원의 질의에 “NLL은 여러 기능과 역할이 있지만 그 목적은 안보를 위한 것이며 NLL의 성격이나 역사적 배경도 중요하지만 목적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서해교전도 결국 안보를 어떻게 지켜내느냐 하는 방법론에 있어 한번 더 반성해 봐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촬영: 김동주 기자

그러나 이 장관은 무엇을 어떻게 반성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파문을 의식한 듯 “NLL의 존재와 가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재향군인회는 성명을 내고 “국가안보를 위해 목숨 바쳐 군인의 책무를 다한 서해교전 희생 장병의 애국 충정을 모독한 망언”이라며 “이 장관은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서해교전에서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영령들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서해교전은 2002년 6월 29일 북한 꽃게잡이 어선을 경계하던 북한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해 한국 경비정을 기습 공격하면서 발생한 교전으로 윤영하 소령 등 한국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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