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걸핏하면 병원行… 외래진료수 11.8회로 OECD 평균의 2배

  • 입력 2007년 8월 1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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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병·의원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국가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16일 발표한 ‘2007년 OECD 보건의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병·의원 외래진료 횟수는 2003년 8.8회였으나 2005년에는 11.8회로 3회가 증가했고 OECD 전체 평균 6.8회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일본이 13.8회로 가장 많았고 2위 체코(13.2회)에 이어 우리나라는 3위를 기록했다. 멕시코(2.5회)와 스웨덴(2.8회)이 가장 적었다.

환자 1인당 입원 기간도 한국은 13.5일로, 일본(36.7일) 호주(16.7일)에 이어 3위였다. OECD 전체 평균은 9.9일이었으며 멕시코(4.0일)와 터키(5.4일)가 가장 입원 기간이 짧았다.

국내 환자들의 병·의원 이용이 늘면서 병상 수도 2000년 인구 1000명당 6.1개에서 2005년 7.9개로 늘었다. OECD 평균은 5.6개였고 일본이 14.1개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의료비 지출은 경상 국내총생산(GDP)의 6.0% 수준으로, OECD 평균 9.9%보다 훨씬 낮았다. 특히 국민의료비 중 공공부문의 지출 비율이 53.0%로, OECD 평균 72.5%보다 크게 낮았다. 이는 한국인 중 상당수가 건강보험 등 공적인 의료비 외에도 많은 돈을 의료비로 지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78.5세로 OECD 평균(78.6세)과 비슷하고 만 1세 미만 영아 사망률도 출생아 1000명당 5.3명으로 OECD 전체 평균 5.4명과 비슷했다.

OECD는 각 회원국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체 보건의료 통계를 산출해 매년 발표하며, 이번 보고서는 2005년(일부는 2003, 2004년 자료)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저소득층의 1인당 평균 외래진료 횟수가 연간 17.9회로, 중산층의 7.9회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저소득층의 1인당 평균 입원 횟수도 0.2회로, 중산층의 0.1회보다 2배 높았다. 입원 기간 역시 저소득층은 4.1일, 중산층은 1.4일로 저소득층이 약 2.8배 높았다.

이 조사는 지난해 전국 7072가구, 총 1만4469명을 패널로 선정해 중간소득자의 수입을 기준으로, 기준 수입의 60% 이하인 저소득층과 160% 이상인 고소득층을 나눠 조사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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