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갑 닫힐라” 수출도 찬바람 우려

  • 입력 2007년 8월 1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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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책 마련 나선 기업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이 16일 국내 증권시장에 충격파를 던지고 ‘엔 캐리 트레이드’(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재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적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금리가 올라가면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가 위축되면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원-엔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수출 기업에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신용 경색 길어지면 경영 충격 불가피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 SK 등 주요 그룹은 이번 사태가 당장은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용 경색 상황이 장기화하면 해외 차입 금리가 오르고 수출시장이 위축되는 등 기업 경영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불가피한 만큼 금융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살피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충격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경제의 침체로 이어지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환경이 나빠지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환율 변동 리스크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헤지(리스크 회피) 비율을 0∼40%에서 조정하고 수입 및 수출 결제통화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지난달 말 그룹 산하 경제연구소인 SK경영경제연구소를 주축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경영 환경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주요 계열사에 내려 보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 말까지 해외채권을 발행할 계획이 없어 이번 사태로 인한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다만 이번 사태의 여파로 최근 해외채권 발행 대신 국내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기아차는 해외 금융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해외채권을 발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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