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성적 부진으로 애리조나서 12일만에 방출 당해

  • 입력 2007년 8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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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김병현(28·사진)이 16일 애리조나로부터 지명 양도 통보를 받아 미국프로야구 진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로써 김병현은 앞으로 10일 동안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지 않으면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팀으로 내려가게 된다. 애리조나가 최근 극심한 부진을 보인 김병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사실상 퇴출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4년 만에 ‘친정팀’ 애리조나로 돌아온 김병현은 복귀 12일 만에 다시 버림을 받게 됐다.

○ 원인은 극심한 부진

김병현은 9일 피츠버그와의 복귀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15일 플로리다전에서는 1회 고작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4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근 2경기만 보면 9실점하며 평균자책은 무려 23.63. 올 시즌 6승 6패에 평균자책 5.23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참담한 성적이다.

밥 멜빈 애리조나 감독은 김병현에게 5선발 자리를 보장하며 랜디 존슨의 허리 수술로 생긴 선발진 공백을 메우려 했으나 결국 방출 결정을 내렸다. 멜빈 감독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고 말했다.

○ 불투명한 앞날

앞서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에서 데뷔한 후 보스턴(2003년)→콜로라도(2005년)→플로리다(2007년 5월)→다시 애리조나(2007년 8월)로 소속팀을 옮겼다. 하지만 주로 보직을 둘러싼 갈등과 팀 적응 문제였지 기량이 떨어져 방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애리조나가 단 2경기만 출전시켜 보고 김병현을 포기한 것도 악재다. 다른 팀들이 김병현 영입에 쉽게 나서기 힘든 배경이다.

올 시즌 연봉 250만 달러를 받은 김병현은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다. 다른 팀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경우 일단 마이너리그행을 택한 뒤 시즌 후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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