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B세포, 성숙전에도 면역 기능”

  • 입력 2007년 8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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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과학자가 주도한 국제공동 연구팀이 면역학 분야의 기존 이론을 뒤집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세대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터프츠대 생명과학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진환(35) 씨는 “면역세포의 한 종류인 B세포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발달 단계에서도 면역반응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면역학 분야의 권위지인 ‘이뮤니티’ 7월호에 실렸다. 골수에서 만들어진 B세포는 성숙한 다음 비장과 림프절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B세포는 외부물질(항원)을 물리치는 항체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B세포는 항체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항원에 좀 더 강력하게 대항할 수 있게 만든다. 항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셈이다.

연구팀은 생쥐의 골수를 관찰한 결과 성숙되기 전의 B세포도 이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비장이나 림프절뿐 아니라 골수에서도 항체 업그레이드 과정이 진행된다는 것.

한 씨는 “이번 연구 결과가 초기 면역반응과 관계있다고 알려진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과정을 밝혀내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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