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8원 폭등… 5개월래 최고

  • 입력 2007년 8월 1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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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신용경색 여파가 외환시장을 휩쓸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0원 폭등하며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엔캐리 자금의 급격한 청산 여파로 무려 23.30원이나 폭등하며 다섯달만에 100엔당 810원대로 진입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인 14일보다 달러당 13.80원 급등한 946.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14일 946.30원 이후 5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환율이 940원대 종가를 기록한 것은 3월30일 이후 처음이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폭은 북핵실험 여파로 14.80원 급등한 작년 10월9일 14.8원이후 10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40원 급등한 939.9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39.30원으로 밀린 뒤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4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오후들어 손절성 매수세 급증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946.8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차익성 매도로 상승폭을 약간 줄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으로 엔캐리 자금이 급격하게 청산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미국발 신용경색이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인 달러화 사재기가 극성을 부렸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이 하루동안 1조 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지수가 1600선으로 폭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점도 손절성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원-엔 환율은 엔캐리 자금의 청산이 확산되면서 100엔당 814.40원으로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무려 23.30원 폭등하면서 지난 3월14일 814.90원 이후 다섯달만에 처음으로 810원대로 진입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예측이 힘든 장세"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불안이 진정되면 환율 급락과 같은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800원을 넘어 단숨에 810원대까지 뛰어올랐다"며 "장기적으로는 하락세를 유지하더라도 중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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