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불투명해진 3년 연속 30홈런

  • 입력 2007년 8월 16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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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마지막 자존심인 ‘30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까.

지난해 41개의 홈런과 108타점을 기록하며 요미우리의 중심타자로 활약한 이승엽은 올 시즌 왼손 엄지 부상의 여파로 성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8월 15일까지 이승엽의 홈런과 타점 개수는 20-51. 지난해 같은 기간 36개의 홈런과 80타점을 쌓았던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승엽은 3년 연속 30홈런만큼은 달성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며 올 시즌 자신이 지켜야 할 마지노선임을 분명히 했다.

야구에서 30홈런은 슬러거의 기준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첫 해였던 2004년 14홈런에 그쳤으나 2005년 플래툰 시스템의 불리한 여건을 딛고 30홈런 고지를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로 등극하며 40홈런 고지까지 돌파했다.

그러나 이승엽의 현재 페이스로는 30홈런 달성 여부가 매우 불투명하다. 현재 요미우리의 남은 경기 수는 40경기. 계산상으로 4경기 당 1개꼴의 홈런을 때려야 하는데 이승엽은 지난 5일 야쿠르트전에서 20호 홈런을 친 후 8경기 째 홈런 추가에 실패하고 있다.

이승엽은 후반기 21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 약 4경기 당 1개의 홈런을 친 셈이지만 이중 대부분은 컨디션이 좋았던 7월에 몰아친 것이다. 8월 들어 추가한 홈런은 단 1개. 지난 7월 12일 2군으로 내려가 열흘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분에 후반기 ‘반짝 페이스’를 보였지만 엄지손가락 통증이 다시 심해지면서 타격감도 따라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승엽의 손가락 부상은 홈런 생산을 근본적으로 힘들게 만든다. 타격 시 손가락 울림에 대한 공포로 스윙 자세가 무너졌고 과거 같으면 펜스를 넘어갔을 타구도 힘이 실리지 않아 외야플라이에 머물기 일쑤다.

과연 이승엽이 남은 40경기에서 홈런 10개를 추가할 수 있을까. 컨디션이 좋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지만 현재 이승엽의 몸 상태를 봤을 때는 왠지 버겁게 느껴진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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