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예금으로 대피해볼까

  • 입력 2007년 8월 1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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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주가연동예금 반씩 투자 복합예금 눈길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안정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자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증시로 이탈했던 자금을 되찾기 위해 고금리 복합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신용경색 우려로 당분간 증시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최근 금리가 오르고 있는 금융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리와 안정성 높아진 복합예금 인기

은행권에서는 기존 상품에 비해 금리와 안정성이 높아진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번 주부터 2차 판매를 시작한 ‘신기원 2007 복합예금’은 고금리 정기예금과 안정적인 지수연동예금에 절반씩 투자하는 상품이다.

예치금의 절반은 연 7.0%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넣고, 나머지 절반은 원금을 보장하면서 코스피200지수와 연동해 최고 연 16%의 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동예금에 투자한다.

기간은 1년이며 모집금액은 500억 원이다. 다만 기간 중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이 20%를 넘으면 만기 지수와 상관없이 연 5.0%로 수익률이 확정된다.

하나은행도 지수연동예금과 함께 가입할 경우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6.2%의 확정금리를 주는 지수연계 특판예금을 17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지수연동예금은 코스피 200지수나 삼성전자 주가와 연동된다.

은행권의 수신금리도 콜금리 인상에 맞춰 0.1∼0.7%포인트씩 올랐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7일까지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0.3∼0.7%포인트 인상한 특판예금을 판매한다. 국민, 우리, 신한, 기업은행 등도 증시로 이탈한 자금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 금리, 연 6%대 중반으로 상승

시중은행과 증권사에 밀려 부진한 실적을 보이던 상호저축은행들도 잇따라 6% 중반대로 수신금리를 올리고 고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번 주부터 금융권 최고 수준인 연 6.6%(1년 만기)의 금리를 지급하는 ‘e-알프스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보통예금에 가입한 뒤 인터넷뱅킹으로 정기적금을 들고 보통예금계좌에서 자동이체를 할 경우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모아저축은행은 14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6.35%로 올렸다.

우리은행 개인전략팀 고정현 부부장은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고금리를 주는 단기성 예금이나 시중금리와 연동돼 예금금리가 오르는 회전식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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