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기업인들 경기전망 5년 만에 최악

  • 입력 2007년 8월 1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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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기업인들이 올해 3분기(7∼9월) 경기를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올 3분기 골드만삭스의 신뢰도 지수가 33으로 나타나 2002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15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신뢰도 지수는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 골드만삭스가 분기별로 조사해 발표하는 지수로, 세계 주요 기업 경영자들의 다음 분기 경영 및 경제동향 전망을 수치화해 나타낸다.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본 기업인과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한 기업인의 수가 같으면 지수는 50이 된다. 50 이하일 경우 기업환경에 대한 비관적 평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2분기(4∼6월) 지수는 57로 긍정적 시각이 우세했지만 불과 1분기 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업인들이 금융시장 변동 등을 우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같은 신뢰도 지수 하락이 기업활동 자체를 위축시키지는 않았다면서 일부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금융위기를 자신들과 경쟁 관계인 사모(私募)펀드를 밀어낼 기회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국제경제학자 샌드라 로슨 씨는 조사 결과에 대해 “단기적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신용 위기로 인한 사모펀드의 몰락이 기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최근 임페리얼토바코가 자금이 부족한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를 제치고 프랑스와 스페인의 합작 담배제조업체 알타디스를 인수한 것을 이 같은 예로 들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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