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발생한 곳은 이라크 제3의 도시인 모술에서 서쪽으로 120km 떨어진 카하타니야 마을과 아드나니야 마을.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경 폭발물을 가득 실은 유조차 4대가 두 마을로 들어와 주민들로 붐비던 버스정류장과 주택가를 잇달아 덮친 뒤 폭발했다.
희생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상자가 워낙 많은 데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추가로 시신들이 발굴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자 대부분은 이 지역에 거주하던 쿠르드계 야지디 교인들. 야지디교는 이슬람교 이전의 토착 종교로 현재 이라크에는 약 50만 명의 신자가 있다. 이번 폭탄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알 카에다의 상징물이 현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17세 소녀 두아 카릴 아스와디의 죽음으로 촉발된 수니파 알 카에다 세력의 보복 공격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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