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복 유연성-김민정 조 ‘셔틀콕’ 자존심 지켰다

  • 입력 2007년 8월 1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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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위)-김민정 조가 배드민턴 혼합 복식 결승에서 대만팀을 상대로 공격을 퍼붓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유연성(위)-김민정 조가 배드민턴 혼합 복식 결승에서 대만팀을 상대로 공격을 퍼붓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 우리가 지켰습니다.”

한국 배드민턴의 기대주 유연성(21·원광대)-김민정(21·군산대) 조가 1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0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혼합복식 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대만의 팡치민-청원싱 조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전날까지 전혀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유-김 조의 선전으로 경기 마지막 날 금메달을 획득하며 체면을 유지하게 됐다.

유-김 조의 우승은 예상 밖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 혼합복식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릴 만큼 한국의 전통적 강세 종목이기는 하지만 유-김 조는 국내 랭킹 3위여서 우승을 낙관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대만은 국가대표 에이스를 출전시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 팀은 세계 랭킹 12위로 유-김 조(73위)보다 61계단이나 앞선다.

하지만 유-김 조의 강력한 스매싱과 재치 있는 네트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첫 세트를 21-19로 따낸 유-김 조는 2세트를 13-21로 내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김민정의 네트플레이가 살아나 21-17로 3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유도에선 남자 73kg 이하급 김재범(22·한국마사회)과 여자 52kg 이하급 이지희(20·용인대)가 은메달을 땄다. 김미화(24·안산시청)는 여자 57kg 이하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축구는 5∼8위 순위결정전 첫 경기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금 14, 은 14, 동메달 16개로 러시아 중국 우크라이나 일본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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