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밥 설렁탕에도 ‘차이나 프리’ 표시해야 할 판

  • 입력 2007년 8월 16일 0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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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고도성장하고 있지만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의 위생 및 안전성에선 수준 미달의 나라다. 공업용 원료로 간장을 제조하고 화학약품으로 가짜 달걀까지 만든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사료를 먹고 개와 고양이 3000마리가 죽어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중국산 치약에서 자동차 부동액에 쓰이는 화학물질인 디에틸렌글리콜을 발견했고, 항생제와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된 중국산 양식 수산물 5종의 수입을 금지했다. 그런데 우리 소비자들은 중국산 수산물을 우리 수산물로 알고 사 먹는데도 당국이 유해 항생물질과 화학물질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 하나만 나와도 온통 난리 법석을 떠는 시민단체들도 중국산 수산물에는 침묵을 지킨다.

서민이 즐겨 찾는 식당의 김밥은 물론이고 갈비탕 설렁탕 김치찌개까지도 대부분 중국산 식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3, 4년 묵은 쌀을 표백제로 세척해서 찌는 중국산 ‘찐쌀’은 가공식품이라는 이유로 수입이 허용된다. 국내 식당에서 파는 김밥과 떡볶이가 거의 이를 재료로 쓴다니 마음 놓고 사 먹을 수가 없다.

미국 민주당과 일본 정부는 아예 제품이나 식품에 ‘차이나 프리’(China free·중국산 재료를 쓰지 않았음) 마크를 붙이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캐나다와 유럽연합도 식품안전 확보책을 중국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파나마 필리핀 베트남도 국경 경비를 강화하면서까지 중국산에 대한 검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작 중국의 3대 농산물 수입국이라는 우리는 손을 놓고 있다. 김밥 설렁탕에도 원산지 표시를 강제하거나 ‘차이나 프리’ 표시제를 도입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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