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영 첫째 부인 주세죽에 건국훈장 애족장 수여

  • 입력 2007년 8월 15일 2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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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15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남로당 지도자로 북한의 부총리 겸 외상을 지낸 박헌영(朴憲永)의 첫째 부인 주세죽(朱世竹·1901¤1953)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주러 한국대사관은 이날 모스크바 플류시하 거리 대사관 강당에서 모스크바 거주 한인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기념식을 갖고 주세죽의 딸 박 비비안나(79)씨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이날 한국 정부를 대신해 이규형 러시아 대사로부터 훈장을 건네받은 박씨는 "평생 한국 독립운동에 이바지한 어머니에 대해 뒤늦게나마 훈장을 줘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3월 주세죽이 일제 강점기 사회주의 계열의 항일운동을 한 공적을 인정해 포상하기로 결정했다.

주세죽은 3·1운동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으며 1921년 상하이(上海)에서 박헌영을 만나 결혼한 뒤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을 벌였다.

그는 1928년 박헌영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로 탈출했으며 1929년 모스크바행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딸 비비안나 씨를 낳았다.

그는 일본 밀정이라는 이유로 소련 경찰에 체포돼 카자흐스탄에서 5년간 유배 생활을 했으며 1953년 모스크바에서 숨졌다. 그의 유해는 모스크바 시내 다닐로프 공동묘지에 안치됐다.

모스크바=정위용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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