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놀이공원 하루만에 허가 졸속 의혹

  • 입력 2007년 8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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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월드카니발 대관람차 추락사고의 원인은 경찰 조사 결과 ‘기계 결함’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4일 놀이공원 관계자 10여 명을 불러 사고 당시 안전수칙 준수 및 기계 결함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과 행사 주최 측이 이날 벌인 1차 조사에서 이번 추락 사고의 원인은 대관람차의 기계 결함이라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행사 주최 측 관계자들로 구성된 ‘월드카니발부산 비상 대책위원회’는 “42개 관람차 가운데 2번 관람차가 기계적 결함 탓으로 추정되는 오작동을 해 뒤집히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조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 보상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놀이공원 기구의 수입과 설치, 안전성 검사, 영업허가 등의 절차가 10일 만에 끝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놀이공원의 영업허가는 지난달 23일 오전 관할구청인 영도구에 접수돼 오후에 곧바로 허가가 났으며, 주최 측은 당일 저녁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13일 놀이기구의 수입통관이 이뤄진 뒤 10일 만에 영업이 시작된 것.

이에 따라 경찰은 놀이공원 시설을 허가한 영도구청 공무원을 불러 관련 서류를 넘겨받았으며, 인허가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조사 중이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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