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씨 “도곡동 땅 맹세코 내 재산”

  • 입력 2007년 8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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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맏형인 이상은 씨가 14일 서울 서초구 양진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곡동 땅과 ㈜다스는 평생 키워 온 내 재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맏형인 이상은 씨가 14일 서울 서초구 양진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곡동 땅과 ㈜다스는 평생 키워 온 내 재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승 기자
“국민 앞에 맹세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이나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는 내가 키워 온 내 재산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맏형 이상은 씨는 14일 서울 서초구 양진빌딩 2층 법무법인 홍윤 사무실에서 검찰의 전날 발표에 대해 “검찰이 한 차례 조사한 뒤 제3자 소유 의혹을 제기해 당혹감을 느꼈다. 검찰이 추가 조사를 하더라도 충분히 협조하겠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검찰은 13일 “도곡동 땅의 매각대금 중 이상은 씨의 지분은 제3자 소유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상은 씨=그는 기자들에게 “나이가 들어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없어 오랜 동업자인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에게 매각대금을 맡아 달라고 했고 김 씨가 믿고 쓰는 이영배 이병모 씨 등 2명에게 은행 심부름을 시켜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배 이병모 씨는 각각 1983년과 1990년 김 씨가 운영했던 건설사의 직원으로 채용됐으며 이 전 시장이 소유주인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의 관리를 맡으면서 김 씨와 이상은 씨의 은행 심부름을 해 왔다고 이상은 씨 측은 밝혔다.


촬영: 이종승 기자

이상은 씨의 법률대리인 김용철 변호사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매월 1000만∼4000만 원씩 97차례에 걸쳐 현금 15억여 원을 인출한 것에 대해서도 “이 씨는 신용카드 대금도 계좌이체하지 않고 지로로 송금할 정도로 현금을 잘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은 씨는 2002년부터 최근까지 97차례에 걸쳐 인출된 현금 15억여 원의 구체적인 사용 내용에 대한 자료는 갖고 있지 않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이병모 씨=이 씨는 “(이상은 씨가) 해외에 있을 때도 돈을 찾아 뒀다가 금고에 보관한 뒤 이 씨가 귀국하는 대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전날 이상은 씨가 해외로 출국한 시점에 15차례나 현금이 인출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한 내용을 반박한 것.

또한 이병모 씨는 최근 1년여 동안 현금 인출을 전후해 이상은 씨와 통화를 한 정황이 전혀 없다는 검찰의 발표에 대해 “같은 건물에서 지내 이상은 씨가 부르면 사무실에서 현금 인출을 지시받는 등 문제 될 게 없다”고 맞섰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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