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배리 본즈 “내년까지 뛰겠다”

  • 입력 2007년 8월 14일 13시 20분


코멘트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한 배리 본즈(43. 샌프란시코 자이언츠)가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과 3,000안타를 달성한 뒤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본즈는 14일(한국시간), 친정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앞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뛴다. 하지만 내 후년에는 아마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무릎 부상 등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지만 본즈가 “한 시즌 더”를 외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과 3,000안타.

월드시리즈 우승은 그의 오랜 숙원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본즈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우승반지를 껴보지 못했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당시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아쉽게 패해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본즈는 우승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시즌 후 팀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을 맺고 있는 본즈는 시즌 후 어느 팀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본즈는 이날 인터뷰에서 “아직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다는 것을 생각하진 않고 있지만 시즌 후 고민해 볼 것.”이라며 우승을 위해 강팀으로의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본즈의 적지 않은 나이와 높은 몸값, 그리고 금지약물 복용 의혹 등의 부담을 기꺼이 떠안을 구단은 많지 않을 전망.

또한 3,000안타도 본즈의 또 다른 목표다. 이미 “최다홈런 기록을 달성한 후 3,000안타를 노리겠다.”고 공언한 본즈는 현재 2,918안타를 기록 중이다. 부상만 없다면 내년 시즌 전반기 중에라도 달성할 수 있는 사정권이다.

통산 최다홈런과 단일시즌 최다홈런, 그리고 500-500 클럽 등 이룰 만큼 이룬 본즈가 3,000안타에 집착하는 이유는 자신의 ‘대부’ 윌리 메이스(3,283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 때문. 또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3,000안타를 달성한 선수는 27명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성도 높다.

그러나 본즈의 목표 달성 여부에는 변수가 있다. 금지약물 복용과 관련해 연방대배심에서 위증을 한 혐의가 유죄로 판결될 경우 본즈는 도덕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더 이상 메이저리그 무대에 발을 붙이기 어렵게 된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