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D-5… 李.朴 TK 대격돌

  • 입력 2007년 8월 14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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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의 막바지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왼쪽부터), 박근혜, 원희룡, 이명박 후보가 14일 대구광역시 북구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각각 후보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의 막바지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왼쪽부터), 박근혜, 원희룡, 이명박 후보가 14일 대구광역시 북구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각각 후보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한나라당은 14일 오후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원희룡 홍준표 의원 등 대선후보 4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차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경선일(19일)을 닷새 앞두고 열리는 이날 연설회는 당의 '전략적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의 종반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여서 '빅2' 진영은 막판 세몰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검찰이 전날 이 전 시장 친형 상은씨의 '도곡동 땅' 차명재산 의혹 사건에 대해 중간 수사발표를 한 것과 관련, 이 전 시장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반면 박 전 대표측은 '역전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적극 활용할 태세여서 이를 둘러싼 '빅2'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또 고(故) 육영수 여사의 서거일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이날 연설회에서 박 전 대표가 '사모곡'을 부르며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할지도 관심거리다.

이 전 시장은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노무현 정권이 국가정보원, 국세청을 동원하더니 이제 검찰까지 나서 저를 죽이려 하고 있다"면서 "경선에 임박해 본선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이명박을 떨어뜨리기 위한 음모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단언컨대 저는 단 한평의 땅도, 단 한주의 주식도 차명으로 갖고 있지 않다"면서 "비록 처절한 가난 속에 살았지만 돈은 제 인생의 목표가 아니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제 어머니는 대구 반야월 과수원집 딸이고 제 아내는 대구 여중고를 나온 대구 각시"라며 대구.경북과의 인연을 소개한 뒤 지역공약으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 △한반도 대운하내항 건설 및 국가산업단지 조성 △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중간수사 발표에 언급, "안팎이 여러가지로 복잡하다. 그러나 항상 진리가 승리하고 최후에는 진리가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을 걸로 확신할 것으로 믿고 모든 상황을 극복해서 최후에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연설에서 "도곡동 땅, BBK 문제 등 이런 것들이 터지면 정권교체는 물건너 가는 것이다. 불법, 부동산 투기 후보로 어떻게 무지막지한 현 정권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며 검찰 수사결과 등을 직접 언급하면서 이 전 시장에 대한 총공세를 펼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아버지가 못다한 선진국을 만드는 꿈과 어머니가 못다한 어려운 이웃에 대한 헌신 외에 내가 다른 것 받을 게 무엇이 있느냐"면서 "그 못다 이룬 것들을 이루고 싶다"며 한표를 당부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대구.경북의 의리와 양심으로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뽑아줘야 한다"며 지역감정에도 호소할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이번 연설부터는 이전과 달리 특별한 지역발전 공약을 언급하지 않고 철저하게 투표인단의 감성에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의원은 검찰 중간 수사결과 발표 등을 언급하면서 '빅2' 후보간 공방이 경선후 단합을 담보할 수 없을 정도로 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깨끗한' 자신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박 전 대표의 '아성'인 대구 경북 연설회에 이어 17일 이전 시장의 강세지역인 서울에서 마지막 합동유세를 개최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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