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표 자체 도안 추진

  • 입력 2007년 8월 1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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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들이 현재 유통 중인 은행권의 자기앞수표 도안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독자적인 도안을 도입한 새 수표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중앙회,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협동조합중앙회는 지난달 중순 공동 명의로 은행연합회에 공문을 보내 은행권에서 공통으로 사용 중인 자기앞수표의 도안을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행되는 수표법 개정안에 따라 현재 수표를 발행하는 시중은행, 농협, 수협, 우체국 외에 저축은행 등도 새로 수표를 발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2금융권의 수표 발행에 반대해 온 시중은행들은 도안 공동 사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은행연합회와 회원 은행의 관계자들이 모인 간담회에서 상당수 시중은행들은 “고객들이 혼동할 우려가 있다” “(수표 발행에) 투자된 인력, 시설, 비용을 감안할 때 제2금융권의 무임승차를 허용할 수 없다”는 등 반대의견을 밝혔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은행연합회가 제2금융권 측의 요청을 거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등이 자기앞수표의 자체 도안 마련을 추진하는 것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와 연합회에 예치해 둔 금액 내에서만 수표를 발행할 수 있어 부도 가능성이 없는데도 은행들이 괜한 오해를 한다”며 “은행권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내년 초를 목표로 독자적인 도안의 수표 발행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권과 저축은행 등이 서로 다른 수표 도안을 사용할 경우 고객들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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