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이날 적신월사가 이번 석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key role)을 했음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ICRC는 각국 적십자사(이슬람권에선 적신월사)의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탈레반은 당초 유엔에 한국 정부 대표단과의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맡아 줄 것을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적신월사가 유엔을 대신해 10일부터 가즈니 주 아프간 적신월사 지역본부에서 양측의 대면 협상을 지원했다.
적신월사는 13일 풀려난 두 사람을 이 단체의 차량편으로 아르주 마을에서 가즈니 시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에도 이들이 탄 차량에 적십자 무늬가 선명했다. ICRC가 차량을 비롯한 각종 장비를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권의 적신월사는 정치활동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구호와 의료활동 등 인도주의적 활동에 충실해 다양한 정치세력의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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