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2명 안전 이송…적신월사 결정적 역할

  • 입력 2007년 8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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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김경자 씨와 김지나 씨의 석방이 이뤄지기까지는 적신월사(赤新月社·Red Crescent)의 역할이 컸다. 적신월사는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 협상에서 가즈니 시 사무소를 협상장소로 제공했고 인질의 안전한 인계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이날 적신월사가 이번 석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key role)을 했음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ICRC는 각국 적십자사(이슬람권에선 적신월사)의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탈레반은 당초 유엔에 한국 정부 대표단과의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맡아 줄 것을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적신월사가 유엔을 대신해 10일부터 가즈니 주 아프간 적신월사 지역본부에서 양측의 대면 협상을 지원했다.

적신월사는 13일 풀려난 두 사람을 이 단체의 차량편으로 아르주 마을에서 가즈니 시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에도 이들이 탄 차량에 적십자 무늬가 선명했다. ICRC가 차량을 비롯한 각종 장비를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권의 적신월사는 정치활동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구호와 의료활동 등 인도주의적 활동에 충실해 다양한 정치세력의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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