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성서 첫 준비접촉…“구체적 의제 설정 안할것”

  • 입력 2007년 8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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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성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준비 접촉에서는 2주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는 물론 의전, 통신, 보도 등 회담 진행과 관련된 전 분야에 대한 남북한 간의 의견 조율이 이뤄진다.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 남측 대표단의 방북 경로와 관련해 남측 문산역에서 경의선 열차를 타고 북측 개성역을 거쳐 평양역까지 직행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인 의제 논의할 것”=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14일 준비 접촉에서 남한과 북한이 제안하는 포괄적인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남북 간의 ‘모든 것’이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민족 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가는 게 중대한 의의라고 합의문에 명시하고 있다. 북핵 폐기를 통한 비핵화(한반도 평화)와 남북 경제협력(민족번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 등이 ‘큰 틀에서’ 모두 의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이날 언론사 간부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의제를 논의할 방법에 대해서는 협의할 수 있겠지만 의제를 설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차로 평양 직행 될까=14일 개성 실무 접촉에서 정부는 경의선 열차를 이용한 육로 방북을 제안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7000억 원을 들여 개통한 남북 철도를 통한 방북이 갖는 상징성이 있고 항공로를 이용했던 1차 정상회담과도 차별성이 부각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의선 열차를 이용한 평양 직행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되 북측이 반대할 경우 문산역∼개성역 구간은 열차를 이용한 뒤 개성∼평양 구간은 자동차로 이동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대동강 중상류 지역의 집중호우로 평양 일부가 침수되는 등 북한 지역의 수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난색을 표할 가능성도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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