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크레인 전복 2명 사망… 열차운행 한때 중단

  • 입력 2007년 8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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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민자역사에서 25m 높이의 굴착크레인이 승강장 쪽으로 넘어져 열차를 기다리던 2명이 숨졌다. 이 사고로 경원선, 경춘선 등의 운행이 일부 중단된 가운데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민자역사에서 25m 높이의 굴착크레인이 승강장 쪽으로 넘어져 열차를 기다리던 2명이 숨졌다. 이 사고로 경원선, 경춘선 등의 운행이 일부 중단된 가운데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13일 오후 5시 40분경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국철 청량리역 민자역사 현장에서 굴착공사를 하던 높이 25m, 무게 40t의 대형 크레인이 선로와 승강장 안쪽으로 넘어지면서 열차를 기다리던 전모(67·경기 남양주시) 씨와 여고생 신모(18·서울 도봉구) 양 등 2명을 덮쳤다.

이들은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승강장에 있던 승객 20여 명은 긴급 대피했다.

숨진 전 씨는 경찰관 출신으로 동대문경찰서 산하 청소년육성회 총무로 청소년 계도활동을 해 왔다. 고교 3학년인 신 양은 사진학과 진학을 위해 청량리역 근처에서 사진 실습을 하고 집에 돌아오다가 변을 당했다.

이날 사고로 청량리역을 지나는 국철 전동차와 경원선 경춘선 중앙선 열차 운행이 20여 분간 전면 중단됐다.

특히 왕십리역∼회기역 구간을 운행하는 1호선 국철 구간은 이날 밤 12시 즈음에야 복구가 끝나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는 크레인이 천공기(穿孔機)를 달아 구멍을 뚫고 이동하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일어났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크레인이 철판으로 깔아 놓은 이동로를 따라 움직여야 하는데 비가 오고 어두워 이동로를 벗어났거나 빗물에 미끄러져 넘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크레인 운전사와 동료 인부 4, 5명이 겁을 먹고 공사장에서 도망쳐 현재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의 청량리 민자역사는 2010년 8월 완공을 목표로 H건설과 L건설이 공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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