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캠프-체험학습 효과 개학 후에도 유지하려면

  • 입력 2007년 8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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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집에 돌아온 뒤 캠프에서 배운 것을 차분하게 되짚어 보는 등 사후 학습이 중요하다. 예절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인사법을 배우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체험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집에 돌아온 뒤 캠프에서 배운 것을 차분하게 되짚어 보는 등 사후 학습이 중요하다. 예절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인사법을 배우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여름방학이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방학이면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캠프와 체험학습에 참가해 평소 접해 보지 못한 것을 배우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든다.

부모들은 캠프를 다녀온 자녀들이 공부는 물론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고 한결 의젓해진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체험학습이나 캠프를 다녀온 뒤 그 자체로 끝나면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사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후 학습이 중요=아이들은 캠프 기간에는 또래들과 어울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비교적 규칙적으로 생활을 꾸려 간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순간 모든 것이 바뀐다. 낯선 곳에서 익숙한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TV와 컴퓨터 등 다양한 ‘유혹’에 이끌려 금세 생활 태도가 흐트러질 수 있다. 아이들의 모습이 이전과 비슷하다고 해서 야단을 치거나 “너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하는 식으로 꾸중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무조건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캠프에서 배웠던 것을 함께 되짚어 보는 적극적인 격려와 지도가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의 바뀐 모습을 칭찬하면서 캠프 기상 시간인 오전 7시경, 아무리 늦어도 8시까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한다. 그래야 방학이 끝난 뒤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각종 체험학습의 경험을 ‘살아있는 지식’으로 만들어 주는 과정도 중요하다. 체험학습 과정에서 떠올렸던 재미있는 생각이나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느낀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한국청소년캠프협회(www.icamp.or.kr) 지영수 이사는 “아이들은 한번 지나간 일을 떠올리는 과정을 통해 다각적으로 기억하고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다”며 “특히 부모가 아이와 함께 캠프에서 배운 것과 기억에 남는 친구 등을 차분하게 되짚어 보면 훌륭한 사후 학습이 된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효과 거두기=체험학습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바른 생활 습관을 길렀다고 해도 이를 유지하지 못하면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만다.

일단 캠프를 다녀온 뒤에는 하루 이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부모의 욕심 때문에 캠프를 2, 3개씩 잇따라 다니게 되면 아무리 재미있게 놀아도 지치게 마련이다. 학습 열의도 떨어질 수 있다.

체험학습의 효과를 오래 지속하려면 캠프에서 만난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도록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멀리 사는 친구라도 e메일이나 전화, 편지로 자주 연락하도록 지도하자. 아이들이 추억을 나누면서 캠프에서 배운 것을 잊지 않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체험학습 기간에 찍은 사진은 아이 스스로 캠프별로 정리해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난 방학 때 만든 체험학습 앨범을 꺼내 보며 이번 캠프와는 어떤 점이 달랐는지 생각해 보고, 다음 방학에는 어떤 체험학습을 하고 싶은지 의견을 듣는다.

2학기가 다가오는 만큼 후유증을 겪지 않도록 아이가 몸과 마음을 정리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의 시각에서는 방학이 한 달이 넘는 긴 휴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다음 학기를 위한 충전의 시간이다. 아이들이 캠프에서 배운 것을 충분히 체득하고 새로운 일정을 준비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줄 필요가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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