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생이 보다 댄디한 오빠에게 어울리는 ‘슈퍼카’ Best 6

  • 입력 2007년 8월 13일 14시 58분


코멘트
THE WEEKEND는 동아일보사가 발행하는 PREMIUM TREND MAGAZINE입니다. 패션, 쇼핑, 브랜드와 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아 매주 토요일 발행됩니다. 문의 02-361-1093

우리나라 거리 풍경이 바뀌고 있다. 인터넷 뉴스에서 화젯거리가 될 만큼 ‘미확인 물체’였던 람보르기니의 출현이 잦아졌고, 컨버터블의 톱을 열고 거리를 활보하는 드라이버들도 많아지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와 BMW 미니같은 핫해치는 이제 흔한 차가 됐으며 자동차 판매에서도 골프와 미니는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인 로터스와 람보르기니가 공식 론칭했고, 얼마 전 판매부진으로 문을 닫았던 페라리도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기존의 수입차 브랜드도 4도어 세단 중심에서 컨버터블과 스포츠 쿠페 등으로 모델라인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모델의 차들이 팔리기 시작했으며 드라이버들의 취향도 바뀌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3,4년 전만해도 우리나라 드라이버들의 취향은 보수적이었다. 눈에 띄는 것을 꺼려했고 무난한 모델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를 선호했다.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보다는 기능적인 면에서는 이동수단, 효율적인 면에서는 패밀리카를 중심에 두고 차를 구입했다. 그 결과 거리에 4도어 세단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형적인 자동차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우리나라 드라이버들이 새로운 눈을 가지기 시작했다. 무난한 디자인을 찾던 이들이 좀 더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모델을 선호하게 됐고, 특징없는 4도어 세단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스포츠 쿠페와 핫해치에 눈길을 돌렸다. 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이나 편의 장비가 아니라 감성적인 즐거움을 주는 재미있는 기계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최근에 다양한 모델들이 팔리기 시작한 것도 차를 통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려는 드라이버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우리나라 거리에서는 ‘희귀생명체’처럼 여겨졌던 스포츠카와 컨버터블, 그리고 슈퍼카들이 자리하고 있다. 로터스 엘리스 R, 람보르기니 무시엘리고, 아우디 TT, BMW 335i 컨버터블, 재규어 XKR,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등은 올 상반기 자동차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차들이다. 이 차들과 함께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펼칠 수 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삶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로터스 엘리스 R (LOTUS Elise R)

당신은 로터스 엘리스 R을 타고 도심을 질주할 수 있는가? ‘YES’라고 답한다면 당신은 최고의 스타일 가이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엘리스 R의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다면 당신의 미적 감각 역시 유별나다고 볼 수 있다. 로터스는 자동차계의 컬트브랜드다. 미래적인 디자인 덕분에 트렌드 세터들의 아이콘으로 성장하며 유별난 스포츠카로 진화해 왔다. 영국 브랜드답게 위악적인 유머가 숨어 있다고 해야 할까? 일반적인 스포츠카가 배기량과 출력을 높이며 성능을 과시했다면 로터스는 오히려 그 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고작 1.8리터급 엔진으로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런데 믿기지 않은 것은 그런 크기의 엔진을 얹고도 엘리스 R은 포르쉐 카레라보다 더 빨랐다. 쉽게 말해 현대 아반떼가 포르쉐 카레라를 추월하는 일이 현실이 됐다. 연료통에 ‘비아그라’라도 넣지 않고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로터스 기술력의 비밀은 바로 다이어트에 있었다. 엘리스 R은 많게는 다른 스포츠카보다 1000kg 가까이 가볍다는 것. 로터스는 초 경량화를 통해 가장 빠른 스포츠카가 됐고 빛나는 개성을 가진 차가 됐다.

람보르기니 무시엘라고 (Lamborghini Murcielago)

세상에 람보르기니 무시엘라고를 탈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차 가격도 가격이지만 람보르기니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을 선택하는 차다. 차를 구입해서 차고에 두고 볼 수는 있어도 드라이버가 차의 유전자와 맞지 않다면 람보르기니는 운전석을 허락하지 않는다. ‘슈퍼카’는 단순히 엔진 배기량과 출력, 그리고 수치로 평가되는 성능으로 얻을 수 있는 명예가 아니다. 다른 어떤 차도 가지고 있지 못한 특별함을 가지고 있을 때 비로소 슈퍼카가 된다.

람보르기니의 특별함은 도도함에 있다. 람보르기니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서는 람보르기니만의 스타일을 소화할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화려한 디자인과 어느 곳에서도 돋보이는 강렬한 컬러,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엔진 사운드에도 위축되지 않음은 물론, 최고 속도가 340km를 넘어서는 성능을 만끽하고 그 성능을 통제할만한 능력과 용기가 없다면 차에 오를 수 없다. 모험을 즐기고 스스로를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만이 람보르기니 드라이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드라이버들이 중독자처럼 람보르기니에 빠져드는 이유 역시 람보르기니에 오르는 순간 최고가 되기 때문이다.

재규어 XKR (Jaguar XKR Convertible)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 재규어만의 스타일을 꼽으라면, 재규어만큼 우아하게 빠른 차는 없다는 것이다. 재규어는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귀족가문에서 자란 듯, 교양 있는 자태를 잃지 않는다. XKR 컨버터블이 스포츠카의 DNA를 갖고 있지만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반적인 스포츠카의 경우 속도가 빨라질수록 서스펜션이 단단해지면서 노면의 상태를 고스란히 전달하지만 XKR 컨버터블는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지언정 흐르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스포츠성을 강조하기 위해 과도한 배기음을 작렬하거나 가속페달을 민감하게 세팅해 차가 출렁이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XKR은 드레시한 셔츠에 턱시도를 입고 펜싱을 즐기는 어느 백작의 칼날처럼 흐트러짐 없는 드라이빙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그 자태가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공기를 압축하여 연료효율을 높여주는 슈퍼차저 엔진을 얹어 420마력에 최대토크가 57.1kg/m에 달한다. 이런 성능과 스타일 덕분에 재규어 XKR 컨버터블은 나이를 불문하고 폭넓은 드라이버드 층을 확보하고 있다. 올 여름 섹시한 마력을 지닌 남자로 거듭나고 싶다면 재규어 XKR 컨버터블이 답이 될 것이다.

뉴 아우디 TT (New Audi TT)

아우디 TT가 처음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통해서였다. 절벽을 끼고 산을 넘어가는 라운딩 로드에서 탠디 뉴턴과 톰 크루즈가 레이싱을 벌인 장면은 아우디 TT의 아찔한 매력을 뽐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영화를 통해 각인된 TT의 매력은 판매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TT는 우리나라에서 2인승 로드스터가 성공한 첫 사례가 됐고, 패셔니스타들과 무비스타들이 선호하는 차로 알려지며 스타일리시한 젊은 드라이버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TT를 성공시킨 일등 공신은 디자인이었다. 매년 올해 최고의 디자인상을 휩쓸어 온 모델답게 빛나는 디자인을 지녔다. 보닛에서부터 리어까지 연결된 라운딩라인과 큰 휠 사이즈로 기계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이드라인, 실내에 원형을 모티브로 하는 각종 계기 판넬과 이제는 아우디의 아이콘이 된 주유구까지 한 가지 컨셉트로 연결된 완성된 터치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출시된 뉴 TT는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스포츠성이 더 강조된 모델로 출시됐다. 아우디가 자랑하는 2.0TFSI엔진을 얹고 더 경쾌해졌다. 그래도 아우디 TT의 매력은 역시 디자인에 있다. 드라이버가 자신의 섬세한 감성을 보여주고 싶다면 TT만한 선택도 없을 것이다.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Rolls-Royce Phantom Drophead Coupe)

도로 위의 대양 항해용 요트라는 거대한 닉네임을 가진 차가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다. 매년 도로 위에 1억 달러를 흘리고 다니는 르노 F1팀의 감독 플라비오 브리아토레처럼 사치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만이 선택하는 장르의 차다. 팬텀 드롭헤드는 가장 호화로운 차라는 롤스로이스 팬텀의 지붕을 열어 우아함과 사치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물론 거의 100%에 가까운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차라는 점은 우리가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드롭헤드를 초럭셔리카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그것만이 아니다. 지붕이 접혀 들어가는 리어 부분의 캡은 30조각의 티크 목재로 만들어져 요트의 선상을 떠올리게 한다. 실내의 바닥 밑창은 멕시코산 최고급 천연섬유로 깔려 있고, 렉시콘 로직7 오디오 시스템은 국내 중소형차보다 비싸다. 무엇보다 6.75리터 12기통 엔진을 얹고 453마력의 괴력을 지녔지만 공회전할 때는 컨버터블인데도 시동이 꺼진 것처럼 조용하다. 사실 이런 장르의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지만 살 수 없다고 하더라도 드라이버의 욕망을 꿈틀거리게 하는 차임에 틀림없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꿈이 되는 차,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한 여름 ‘일장춘몽’이 되기에 더할 나위 없다.

BMW 335i 컨버터블 (BMW 335i Convertible)

기온이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당신은 어떤 패션 스타일을 원하는가? 드레스 셔츠에 반듯하게 타이를 맬 것인가, 노타이의 리넨 셔츠를 입을 것인가? 리넨 셔츠를 선택한다면 당신은 올 여름 BMW 335i 컨버터블의 유혹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지금껏 BMW가 만들어 온 스포츠 세단은 비즈니스 수트처럼 빈틈없이 깔끔했다. 저먼스타일의 대표주자답게 주어진 성능에서 최고 효율을 보여주는 차만들기로 동급의 세그먼트 중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여왔다. BMW 차만들기의 최대 가치가 바로 ‘드라이빙 효율’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335i 컨버터블는 한결 여유롭다. 여전히 4인승 컨버터블로 효율적인 실내공간을 지켜가고 있지만 한층 업그레이드된 엔진을 얹고 폭넓은 영역에서 최대 토크를 뽑아낸다. 무엇보다 335i 컨버터블은 BMW 최초의 하드톱 컨버터블이다. 소프트톱만을 고집하며 달리기 성능에 집중했던 과거와는 달리 하드톱을 얹고 스타일과 드라이버의 편의성을 배려했다. 4도어 세단만을 고집해온 당신에게도 4도어의 편의성을 고스란히 지켜가고 있는 335i 컨버터블의 청량감은 리넨 셔츠만큼이나 거부하기 힘들 것이다.

(THE WEEKEND)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