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미지 좌지우지하는 ‘머릿발’

  • 입력 2007년 8월 13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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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소녀팬들의 우상이 된 탤런트 정일우. 그런 그가 헤어스타일 때문에 ‘굴욕’사건에 휘말렸다.

모 패션쇼에서 정일우가 선보인 짧은 헤어스타일은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풍긴 것. 이에 누리꾼들은 ‘이제껏 봐 왔던 꽃미남 정일우의 이미지는 정녕 ‘머릿발’ 덕분이었냐’며 낯설어 했다.

정일우의 일명 ‘머릿발 사건’은 헤어스타일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 수 있는 일례이다. 특히 이미지를 먹고사는 연예인들의 경우 헤어스타일이 스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어스타일이 스타의 정체성을 결정한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바로 심은하.

은퇴 이후 지금까지 ‘청순 미인’의 지존으로 불리는 심은하 또한 데뷔 초에는 진한 화장과 펑키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런 헤어스타일은 동양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그녀의 얼굴과는 다소 겉도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중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가 선보인 차분하게 하나로 묶은 생머리는 그녀의 단아한 외모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현재의 그녀를 있게 했다.

영화배우 장진영의 경우도 데뷔 초에는 긴 머리를 통해 우아함을 강조했으나 오히려 평범한 이목구비를 지닌 그녀의 ‘무개성’만을 부각시킨 케이스. 그러나 공포영화 ‘소름’에서 파격적으로 선보인 짧은 번개머리를 시작으로 영화 ‘싱글즈’에서 상고단발(단발머리에 머리 끝부분을 뒤집히는 파마로 하는 헤어스타일) 헤어스타일로 새로운 변형을 시도해 현재의 도시적이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에릭의 경우도 마찬가지. 신화 데뷔시절 그가 고수한 긴 단발머리는 에릭 특유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살리지 못해 신화 멤버 중 가장 존재감이 없는 멤버로 꼽힐 정도였다.

그러나 이후 드라마 불새, 신입사원 등에서 그가 선택한 짧게 친 웨이브 머리는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잘 어울리며 현재의 세련되고 잘생긴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 시킬수 있었다.

페이스라인 성형외과의 이태희 원장은 "얼굴에서 머리카락이 갖는 심미적 기능은 얼굴 윤곽의 단점을 커버하는 한편 이목구비와 조화를 이루어 그 사람의 분위기를 결정하는데 있다”면서 “이 때문에 헤어스타일의 변화만으로도 스타에 대한 이미지가 급작스레 깨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설명=짧게 자른 헤어스타일로 ‘굴욕사건’에 휘말린 꽃미남 배우 정일우(위)와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선보인 차분하게 하나로 묶은 생머리로 ‘청순미인’의 이미지를 구축한 탤런트 심은하.)

스포츠동아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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