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女인질 2명 오늘 석방”

  • 입력 2007년 8월 13일 03시 03분


코멘트
사비르 사령관 “이송상의 문제때문에 지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 세력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 21명 중 건강이 좋지 않은 여성 인질 2명이 13일 먼저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가즈니 주 탈레반 사령관인 물라 사비르는 12일 본보 통신원 아미눌라 칸(가명) 씨와의 통화에서 “몸이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하기로 했다”며 “이들을 옮기는 이송상의 문제가 있어 늦어지고 있지만 내일쯤 석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비르는 “인질 2명의 석방은 진정 약속대로 이행될 것”이라며 “인질들을 이곳에서 저곳, 다시 또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큰 도로까지 도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칸 씨는 전했다. 사비르는 또 “일단 여성 2명을 풀어 준 뒤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칸 씨가 덧붙였다.

인질을 억류 중인 압둘라 아부 만수르 탈레반 지휘관은 현지 통신사 파즈와크아프간뉴스에 “여성 인질들을 오늘(12일) 석방하려고 했으나 한국 협상단과의 협상 막바지에 문제점이 발견돼 월요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우선 석방될 여성 2명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부 한국인 피랍자 석방설과 관련해 아직 확인해 줄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상황이 좀 진전되고 있다.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지만 아프간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10일과 11일 두 차례 대면 협상을 벌인 한국 정부와 탈레반 협상단은 12일엔 협상을 중단했으나 13일 다시 대면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현지 통신사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가 전했다.

한편 아프간과 파키스탄 부족 원로회의인 ‘평화 지르가’는 이번 피랍 사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는 반(反)테러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12일 폐막됐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