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이해찬 ‘北핵실험 당시 발언’ 공방전

  • 입력 2007년 8월 13일 03시 03분


코멘트
李 “孫, 한나라 김용갑의원 수준 발언”

孫측 “3·1절 골프 낙마 李, 또 OB 내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대변인인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의원은 12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해 “독설정치, 비호감 정치인으로 복귀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공박했다.

이 전 총리가 지난해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손 전 지사의 ‘북한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제재해야 한다. 조폭에게 시달리는 영세민의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발언을 두고 10일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수준의 발언 같다”고 한 데 대한 반격의 성격이 강하다.

손 전 지사 측은 다른 범여권 대선주자 진영으로부터 정체성 문제로 공격을 받으면서도 가급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발표로 범여권 경선구도가 이 전 총리 등 남북문제를 이슈화한 주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흐를 조짐이 보이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12일 논평에서 “당시 이 전 총리도 국회의 ‘북한의 핵실험 규탄 및 핵 폐기 촉구 결의안’에 찬성하면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 전 총리마저 말꼬투리 잡기식 공격에 앞장서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3·1절 골프사건으로 대형 ‘오비(OB·골프에서 경기구역 바깥으로 공이 넘어가는 일)’를 내고 중도 하차한 이 전 총리가 다시 독설정치로 오비를 낸다면 국민이 더는 멀리건(골프에서 티샷을 실수했을 때 벌타 없이 다시 치게 해주는 것)을 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 측은 “갑자기 핵문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골프와 연관지어 말하는 것이야말로 말꼬리를 잡는 행태”라며 “논평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