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은 합당, 내 살길부터…”

  • 입력 2007년 8월 13일 03시 03분


코멘트
‘DJ 생환 34주년 미사’ 참석손학규 전 경기지사(오른쪽)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쿄 피랍 생환 34주년 기념 미사’에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DJ 생환 34주년 미사’ 참석
손학규 전 경기지사(오른쪽)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쿄 피랍 생환 34주년 기념 미사’에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범여 주자들 ‘컷오프’ 비상

손학규 - 정동영, DJ측 인사 영입 경쟁 불붙어

친노선 “단일화 본격논의” “합당 반대” 갈라져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10일 합당을 선언한 가운데 중도통합민주당을 제외한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돌입했다. 1차 관문은 내달 3∼5일로 예정된 ‘컷오프(대선주자 예비경선)’.

유력 주자들은 경선에 앞서 기선 제압을 위해, 군소 주자들로서는 생존을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이다.

▽기댈 곳은 ‘동교동’뿐=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동교동계 인사 영입 경쟁에 나섰다. 경선에 결정적 역할을 할 호남 민심을 잡는 데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 전 의장 캠프는 12일 DJ의 사돈인 윤흥렬 전 스포츠서울 사장을 전략홍보총괄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윤 전 사장은 DJ의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의 처남이며, 차남인 김홍업 의원과는 40년 친구 사이다. 1997년 대선에서는 DJ 외곽 지원팀인 ‘밝은 세상’팀을 이끌었다.

정 전 의장 캠프에는 김홍일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이만영 씨가 조직기획본부장, DJ 정부 때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오홍근 씨가 조직관리본부장, DJ 외조카인 박석배 씨가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 서울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 전 지사 캠프도 이날 ‘밝은 세상’ 멤버이자 DJ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의원이 지지를 선언하는 등 범동교동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동교동계인 설훈 전 의원, 권노갑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동철 의원, 윤흥렬 전 사장의 동생 윤훈렬 씨가 합류해 있다.

▽친노 주자들은 후보 단일화=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는 13일 오전 회동을 갖고 친노(親盧·친노무현) 주자 간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아직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

친노 주자 3인이 단일화에 합의할 경우 범여권 대선주자는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 민주당 조순형 의원과 함께 4강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전 총리 캠프는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법적으로 합당하는 20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룰 생각”이라며 “그러나 유 전 장관 변수가 있어 다소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소 후보들도 컷오프를 앞두고 자기 목소리 내기에 나섰다.

김혁규 김원웅 의원, 강운태 전 내무부 장관 등 3인은 12일 서울 강남 모 호텔에서 회동하고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의 흡수 합당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반면 당 사수파로 분류되던 신기남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경선 룰은 열린우리당 탈당파 주자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다시 논의해야 한다. 늦게 민주신당에 들어가는 사람을 위한 보완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민주신당 합류로 선회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